현대자동차가 예정대로 이달 중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설공사를 시작한다. 미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인해 착공을 앞당기거나 전면 재검토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으나 현대차는 기존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경제개발청은 오는 25일 현대차가 전기차 공장 착공식을 갖는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착공식은 기념행사 성격으로, 실제 착공은 내년 초 이뤄지며 2025년 완공 목표다.
경제개발청은 이날 3000에이커(약 367만평) 규모 브라이언 카운티 공장 부지에서 현대차 관계자와 주 정부, 지역사회 지도자들이 모여 조지아주 사상 최대 규모 경제개발 계획을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서배너 '엔마켓 아레나'에서는 현대차 최신 차량과 기술이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이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난 5월 55억달러(약 7조8000억원)를 투자해 조지아주 서배너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8월 IRA를 통과시키면서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세금감면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차가 조지아주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현지 정치인들도 지원에 나섰다. 라파엘 워녹 연방 상원의원(민주)은 지난달 29일 IRA 보조금 관련 일부 조항 적용을 2026년까지 유예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 통과 시 2025년 조지아주 공장 완공과 함께 생산되는 현대차 전기차는 IRA 세금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