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삼성전자가 입주한 고층빌딩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피해를 입었다. 현지 건물에는 삼성전자 법인과 연구소가 있지만, 다행히 삼성전자 직원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에 대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삼성전자가 입주한 중앙역 옆의 새 고층건물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가 함께 게재한 AP통신의 사진에는 한 고층건물 저층부의 유리창 등이 뜯겨나간 모습이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입주한 건물에서 150~200m 떨어진 곳에 폭격이 벌어지며 그 충격으로 건물 외부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가 있었으나 인명피해는 없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우크라이나 주재원들은 주 우크라이나 한국 대사 지시로 인근 국가에서 업무를 보고 있고, 현지 직원들도 재택근무중이라고 설명했다.
키이우가 공격을 받은 건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폭발로 일부 붕괴한 지 이틀 만이다. 러시아는 크림대교 폭발에 대해 어떤 발표도 없었으나, 푸틴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즉시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 지휘한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주민들 사이에서는 러시아가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던 상황이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