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로 눈돌리는 국내 IT업계]<2>IT 인력 가뭄, '기회의 땅' 베트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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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시 12군에 위치한 꽝쭝소프트웨어시티

국내 정보기술(IT) 업계가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 중소·중견 IT 기업 내 개발자 등 IT 인력 부족으로 시장 경쟁에서 뒤처짐은 물론 인건비 비중으로 경영난을 겪는 IT 스타트업 모두에게 베트남은 '기회의 땅'으로 다가오고 있다. 베트남은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데다 범정부 차원 IT 분야 학구열 조성이 활성화되면서 일정 수준 이상 인력이 꾸준히 양성되는 곳이다. 국내 대비 인건비가 저렴한 점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장점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업계는 베트남의 개발 인력 확보와 양성에 공을 들이는 추세다.

최근 몇 년간 베트남 내 IT 산업은 인상적인 속도로 발전하며 연평균 6% 성장률을 기록하는 GDP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IT 발전 관련 총괄계획을 수립, 전략적 육성에 나서면서 2020년 기준 베트남 내 IT 산업은 전체 GDP의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베트남 내 이 같은 IT 산업 발전 원동력은 인재 양성이다. 베트남 정부는 IT 교육훈련, 우수 전문가 양성, 산업 인재 양성에 특화된 정책을 적용하고, 사회 전체 학습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학 등 각 교육기관 내 원격 교육 방식 등 네트워크를 활성화했다. 그 결과 베트남 정부가 올해 발표한 자국 대학 입시 전공별 경쟁률에서도 컴퓨터공학 등 IT 관련 전공은 총 정원 4만9555명에 34만명 이상이 몰려 7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이공계열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로 베트남 내 IT 학구열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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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국립대 부속 경제·법대 전경

학구열을 바탕으로 각 대학은 수준 높은 교육을 통해 완성도 높은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호찌민국립대 부속 경제·법대다. 호찌민경제·법대는 융합 IT 학과 형태를 운영,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등 IT 관련 전공부터 전자상거래, 경영관리 등을 연계 교육함으로써 단순 개발직부터 관리직까지 활용될 수 있는 전공자를 배출하고 있다.

호찌민국립대 전자상거래학과장인 레 환 수(Le Hoan Su) 교수는 “호찌민국립대는 베트남 내 여타 대학과 차별화된 전문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 과정을 통해 매년 약 1000명 규모 IT 인재를 배출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르 반 힌(Le Van Hinh) 호찌민국립대 국제교류부 부장은 “전공자 수준도 과거 단순한 SW 테스트 지원 인력 또는 운영 지원 인력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과 달리 베트남 내 한국을 포함한 외국계 IT 기업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심화 과정을 운영 중”이라며 “SW 분석·설계 등 개발 전 과정에 투입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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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환 수(Le Hoan Su) 호치민국립대 전자상거래학과장

베트남 최초 사립 비영리대학인 빈동전문대(Vien Dong College) 또한 IT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빈동전문대는 2020년 개교 직후부터 엔니지어링, 컴퓨터 및 정보기술 등 주요 영역과 관련 8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모든 과목은 유명 대학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진행해 국제 표준을 보장한다.

카오 탄 포(Cao Thanh Phu) 빈동전문대 정보기술부장은 “미국, 일본, 독일 등 많은 명문 대학과 연계를 통해 국제 수준에 도달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라며 “IT 전문 기술을 향상하기 위한 통합 교육 훈련과 동시에 교수진 등 인적 자원 구조를 구축해 학생들이 졸업 직후 글로벌 IT 인재로 진출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완벽하게 갖추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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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동전문대가 위치한 호찌민 12군의 꽝쭝소프트웨어시티(QTSC)는 산학협력 표준 모델이다. 이곳은 휴렛팩커드, IBM 등 20개국 이상 외국 기업을 포함한 100개 이상 IT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는 IT 전문 산업단지다. 빈동전문대는 이들 기업과 연계한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해 인재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판 티 킴 프엉(Pham Thi Kim Phuong) QTSC 부사장은 “QTSC는 호찌민과 베트남 전체를 위한 주요 IT 인력 공급원”이라며 “한국 IT 기업에 대해 높은 인지도나 평가를 바탕으로 인재들의 취업 희망 수요가 굉장히 높은 상태인 만큼 활용성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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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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