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도 호텔업계는 '훈풍'…객실·연회 예약 꽉찼다

외국인 투숙객 비율 높아져
주춤했던 F&B 부문도 활기
고환율 기조도 긍정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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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드래곤시티 외관

호텔업계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다. 엔데믹 전환 이후 하늘길이 열리면서 외국인 투숙객 비율이 높아진 영향이다. 코로나 기간 주춤했던 연회, 식음(F&B) 사업 부문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에 위치한 호텔 단지 '서울드래곤시티'의 지난 8월 기준 외국인 투숙객은 작년 동기 대비 130% 이상 증가했다.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외국인 투숙객은 작년 동기 대비 약 2.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호텔 외국인 투숙객 비중도 지난달 기준 전체의 60% 수준까지 회복됐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해 20%까지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완전한 회복세다. 연말까지 예정된 항공편 증편에 따라 조만간 코로나 이전 수준인 80%를 상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4월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방한 관광객은 총 31만945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0.3% 증가했다. 이달부터 입국 PCR검사 의무가 해제되는 등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 기간 크게 줄었던 연회·F&B 사업 부문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로 미뤘던 결혼식은 물론 학회·세미나·전시회 등 마이스(MICE) 행사도 줄지어 열리는 모습이다. 일부 특급호텔에서는 내년 초까지 연회 예약이 마감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거리두기 정책으로 연기됐던 기업행사, 결혼식 등이 열리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하늘길이 열리면서 외국 기업이나 단체 관광객 등에서도 연회 예약이 많다”고 말했다.

제주에 위치한 호텔들은 해외 직항 노선 재개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방콕, 싱가폴 노선이 열린데 이어 내달 11일부터는 일본 오사카 직항 노선이 열릴 예정이다.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지난 29일 일본 언론사·인플루언서·카지노VIP 등 팸투어단 200여명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방문했다.

최근 고환율 기조가 계속되는 점은 업계에 긍정적이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달러 강세 국면에 접어들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지출하기 편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해외 여행을 계획하던 일부 국내 관광객은 고환율에 부담을 느껴 국내 호텔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엔데믹 전환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호텔 객실 점유율과 연회·F&B 모두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말까지 고환율 기조가 예상되는 만큼 연내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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