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택시' 열풍…올해 보조금 동났다

7개 주요 도시 보조금 접수 100% 초과
선택 차종 확대…누적 등록 1만대 전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22년 전기 택시 보조금 지급 현황

택시 사업자의 전기차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의 올해 전기 택시 보조금이 동났다. 빠른 보급 속도로 연내 전기 택시 누적 등록 대수는 1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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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도입한 니로 플러스 전기택시.

28일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을 포함한 7개 주요 도시의 전기 택시 보조금 접수 대수가 공고 대수를 모두 100%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택시 보조금 공고 대수가 가장 많은 서울은 3000대 모집에 이날 기준 4013대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2165대가 출고됐고 나머지 835대가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작년(630대)보다 보급 목표를 다섯 배가량 늘렸음에도 빠르게 마감됐다. 두 번째로 공고 대수가 많은 인천은 985대를 공고해 1275대가 몰렸다. 현재 출고 대수는 905대로 남은 출고 잔여 대수는 80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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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대전은 이미 출고 대수가 공고 대수를 초과해 올해 책정한 전기 택시 보조금 지급을 완료했다. 광주는 전기 택시 252대를 공고하고 327대를 접수, 이 가운데 276대에 보조금을 줬다. 대전은 548대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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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를 주행 중인 현대차 아이오닉5 택시. 전자신문 DB

나머지 지역도 접수 대수가 공고 대수를 넘어서면서 출고 상황에 따라 내달 중 보조금이 완전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접수 후 보조금 지급이 남은 잔여 출고 대수는 대구(공고 대수 894대) 163대, 울산(237대) 38대, 부산(860대) 22대다.

국내 전기 택시는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빠르게 늘고 있다. 2020년 전체 택시 등록 대수 3만4418대에서 전기차 비중은 2.7%(913대)에 불과했으나, 작년 14.2%(5021대)로 증가했다. 올해 1∼8월 전체 택시 등록 대수 2만4841대 가운데 전기차는 38.7%(9618대)까지 급증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전기 택시 1만대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커지면서 전기차 전용 모델이 없더라도 신차를 선택하거나, 아예 택시에 추가로 지급되는 보조금을 포기하고 일반 보조금만 받아 출고하는 사례도 있다. 현대차가 이달 출고를 시작한 첫 전용 전기 세단 아이오닉6는 택시 전용 모델이 없지만, 이미 서울에만 100대 이상 출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 전용 모델이 아니어서 미터기 등을 추가 비용을 내고 달아야 하지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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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로 플러스 택시 모델 실내.

전기 택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충전 인프라 확충과 선택 차종 확대, 유지비 절감, 부제 제외 혜택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들어 영업용으로 특화한 기아 니로 플러스 등 신형 전기차가 출시돼 선택 폭을 넓히면서 택시 사업자의 선호도가 치솟고 있다. 5월 말 공식 출시된 니로 플러스는 이달 누적 계약 대수 1만대를 돌파했고, 이 가운데 절반을 택시 모델이 차지했다.

서울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전기 택시 전용 모델은 배터리 보증기간이 길고 LPG 차량 대비 수리 걱정이 없어 유지비도 저렴한 편”이라며 “전기차를 출고한 기사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앞으로도 도입 대수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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