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노력에도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널뛰기를 계속하고 있다. 이미 5대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를 돌파한 것은 물론 하단까지 연 5%까지 올랐다. 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P) 인상)'할 것으로 시사해 이르면 내달 연 8% 돌파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금리는 연 4.73~7.101%로 집계됐다. 지난 22일 기준 연 4.38~6.609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금리인상이 가팔랐다.
특히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은 은행이 5대 시중은행 중 2곳이나 나왔다. 하나은행이 연 7.101%, 우리은행이 연 7.01%로 각각 집계됐다. 나머지 은행은 연 6대 후반으로 7%에 근접했다. 하단은 국민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이 연 5%를 넘었다. 국민은행만이 연 4.73%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우리 은행의 경우 일주일간 주담대 금리를 유지해 지난 26일 수치와 동일하다”고 답했다.
은행들이 최근 주담대를 비롯 대출금리 인하 등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영향은 미비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7일부터 '신한 전세대출' 3종의 고정금리(금융채 2년물 지표금리)를 일괄적으로 0.3%P 낮췄다. 또 내달부터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인 차주가 변동금리(코픽스 6개월물 기준) 주담대를 받는 경우 신규 주택 구입자금은 0.4%P, 생활안정자금은 0.2%P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NH새희망홀씨대출, NH청년전월세대출 등에 최대 0.5%P 우대금리를 적용했다. KB국민은행도 주담대 혼합금리형 상품 금리를 0.2%P 하향 조정했다.
이는 혼합형(고정)금리 산정 지표로 쓰이는 금융채 금리가 오른 것이 반영됐다. 지난 27일 기준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연 4.944%로 지난 1일(연 4.397%)보다 0.547%P가 올랐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