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에 정확히 명중한 다트 우주선…"폭발 현장은"

Photo Image
쌍소행성 중 작은 행성 ‘디모르포스’에 다트 우주선이 부딪히는 모습. 사진=이탈리아우주국(ASI)

다트 우주선이 소행성에 부딪히는 현장의 모습을 뒤따라가던 큐브샛이 포착해 지구로 보내왔다.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우주국(ASI)은 초소형 위성 리차큐브(LICIACube)가 포착한 다트(DART, 쌍 소행성 충돌 실험) 우주선이 ‘디모르포스’에 충돌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충돌 직후 소행성에서 먼지가 분출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를 위협하는 천체의 궤도를 우주선으로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실험하기 위해 한국 시각으로 27일 오전 8시 14분께 지구에서 1080만km 떨어진 디모르포스 소행성에 다트 우주선을 충돌시켰다.

다트가 충돌한 디모르포스는 지름 약 160m로, 그보다 5배가량 큰 소행성 디디모스의 주위를 1.2km 떨어진 거리에서 11시간 55분 주기로 공전하고 있다. 나사는 우주선을 충돌시켜 디모르포스를 디디모스에 더 가깝게 밀어넣고 공전 속도를 약 1% 줄이는 것을 목표로 실험했다.

실제로 디모르포스가 지구에 위협이 되지는 않았지만, 만약 지구로 떨어지면 도시 하나를 파괴할 수 있는 140m 이상의 소행성이었기 때문에 실험 대상으로 선택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다트 우주선이 우주로 발사됐다. 우주에서는 태양전지판으로 만든 전기로 이온을 분사하며 비행했다.

Photo Image
‘디모르포스’에 다트 우주선이 부딪히는 모습. 사진=이탈리아우주국(ASI)

충돌 11일 전에는 무게 14kg의 이탈리아 초소형 큐브샛 ‘리차큐브’가 다트 우주선으로부터 분리됐다. 두 대의 카메라를 탑재한 리차 큐브는 다트 우주선을 약 1000km 거리에서 뒤따르다가 충돌 3분 뒤 우주선과 소행성 상태를 기록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충돌 직전 다트 우주선 역시 디모르포스의 이미지를 지구로 보내왔지만, 충돌과 동시에 송출이 끊겼다.

리차큐브가 디모르포스 뒷면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다트 우주선과 소행성이 충돌하자 엄청난 섬광이 발생했다. 이는 충돌로 분출된 수많은 잔해가 태양광에 반사되면서 생성된 것이다. 충돌을 관측한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표면에 방출된 먼지 구름은 동쪽으로 떠내려가며 서서히 소멸됐다.

Photo Image
‘다트’ 우주선이 디모르포스에 충돌하기 직전 지구로 전송한 이미지.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나사 연구팀은 “앞으로 지상의 천문 관측소와 우주망원경, 리차큐브가 디모르포스를 관측하며 바뀐 궤도를 기록할 것이다”라며 “2024년에는 후속 임무인 ‘헤라’가 발사돼 디모르포스를 방문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