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IAEA의 적극적인 역할 수행을 요청하는 한편 새 정부 원자력 정책과 원자력 기술 우수성을 주요 협력국에 소개했다.
오 차관은 27일(현지시간) 제66차 IAEA 총회에서 한국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하고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이번 총회는 175개국 장·차관과 정부 대표단 2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오 차관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에너지믹스 내 원전 비중을 확대하기로 한 새 정부의 에너지정책을 소개하고 안전한 원전 설계·건설·운영 기술과 상용화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했다. 또 해외 원전 사업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함께 밝혔다.
에너지 안보와 기후 위기 대응책으로 세계 각국에서 개발 추진하는 소형 원전(SMR)에 대해선 한국의 스마트(SMART) 원자로 개발 경험을 근거로 개발 선도국임을 시사하고 SMR 개발 수요가 있는 회원국과 협력을 제안했다.
이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분 문제에 대한 객관적 검증도 요청했다. 오 차관은 일본과 해양을 공유하는 최인접국으로서 범국민적 우려가 나오는 점을 일본 측에 전달하고 책임 있는 대응을 계속해서 요구해 오고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
또 일본이 오염수를 과학적·객관적 관점에서 국제법과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처분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IAEA가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견지에서 오염수 처분 전 과정에 적극적인 역할 수행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IAEA 사무총장은 한국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포괄적 프로세스를 구축해 전 세계 전문가 참여를 모색하고 이 과정에서 한국 참여도 검토할 계획임을 밝혔다.
오 차관은 또 IAEA 총회를 계기로 영국, 폴란드, 미국, 프랑스, EU 등 주요 협력국 수석대표와 면담을 통해 우수한 원전과 원자력 기술 홍보 등 수출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오 차관은 “원자력은 우크라이나 원전 상황에서도 보듯이 원자력 안전, 에너지 안보, 공급망 구축,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규제 등 주요 이슈 해결을 위한 국제협력이 중요한 분야”라며 “IAEA 등을 통한 국제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