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손보 출범 코앞…디지털 3사, 수장 교체 '맞불'

교보라이프플래닛·캐롯손보 등
새 대표 선임하며 '쇄신' 시동
대형 손보사도 신상품 출시 준비
카카오페이손보 초반 돌풍 경계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다음 달 출범을 공식화하면서 디지털보험 3사를 비롯한 기존 보험사들이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디지털 보험시장을 개척해온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은 강력한 경쟁자 등장으로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 들면서 쇄신에 나서고 있고 기존 대형 손해보험사도 카카오페이손보가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간편보험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대비 태세를 갖춰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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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디지털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최근 모회사인 교보생명 출신 강태윤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았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2013년 영업을 개시한 국내 최초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사다. 일부 대형 보험사가 다이렉트 채널로 인터넷을 활용하던 당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온라인 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보험사를 표방하며 출범했다.

새로 선임된 강 대표는 숭실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땄다. 1997년 교보생명 입사했으며 e-Business 태스크포스(TF)장 등 전략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설립 후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했다. 10년간 이 회사 이끈 이학상 전 대표는 교보생명 상임고문으로 이동하고 젊은 피 수혈로 회사에 새 바람을 일으킨다는 포석이다.

강 대표는 “디지털 생명보험사 기반을 더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디지털 생보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캐롯손해보험도 이달 초 한화생명 임원 출신 문효일 대표를 선임했다. 자동차를 운행한 만큼만 보험료를 낸다는 '캐롯 퍼마일 자동차보험'이 시장에 안착해 70만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카카오페이손보가 등장해 자동차보험을 출시하면 당장 고객군이 겹쳐 위기에 빠질 수 처지다.

문 대표는 1993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전략투자와 컨설팅을 주로 담당했다. 앞으로 캐롯손보에서 글로벌 투자와 디지털 혁신 등 새로운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계열 하나손해보험도 지난 3월 김재영 대표를 새로 선임하면서 디지털 시장 영업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형 손보사는 신상품 출시로 맞대응 중이다. 삼성화재는 최근 펫보험 '위풍댕댕'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반려견 의료비, 수술비, 배상책임에 더해 사망위로금까지 종합 보장한다. 펫보험은 카카오페이손보가 출범 초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이다.

DB손해보험은 운전자보험을 개편해 젊은 고객 공략에 나섰고 한화손해보험은 최근 월 3000원대 보험료로 홀인원 기록 시 100만원을 보장하는 골프보험을 선보였다. 기존 보험사들이 신상품을 내놓으며 카카오페이손보의 초반 돌풍을 잠재우려는 모습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 네 번째 디지털보험사인 카카오페이손보 출범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수장 교체와 상품 개편을 통해 재정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른 한편에선 디지털 보험시장이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고 전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