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2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장에 보낼 예비군 징집을 본격화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부분적 동원령이 21일 발동된 이후 만 하루 사이 최소 1만명 이상이 입대를 자원했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러시아 내 군사동원센터에서 출발하는 남성들을 향해 눈물을 흘리며 작별 인사를 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다수 등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러시아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면서 예비군 가운데 군 경험자나 특정 전공자를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군 동원령을 발동한 것은 2차대전 후 처음이며, 모집 인원은 30만 명이다.

동원령에 앞서 러시아 의회는 동원령이나 계엄령이 발효 중인 상태에서 징집을 거부하거나 탈영한 병사에 대한 최대 형량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징집을 피해 러시아를 탈출하려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무비자로 갈 수 있는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 아르메니아 예레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제르바이잔 바쿠 등의 직항편은 거의 매진됐다.


군 동원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7개월 만에 동북부 하르키우를 우크라이나에 내주는 등 전세가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푸틴 대통령이 자국에서 정치적 주도권을 다시 강화하려는 시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