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1일 “사업주 고용장려금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청년수요 맞춤형 고용서비스 중심으로 청년고용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면서 “인공지능(AI) 맞춤형 프로젝트로 대학 저학년을 빌드업하고 고학년을 점프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21일, 세종대학교를 방문해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운영 현장을 점검하고 청년 소통 토크콘서트에서 내년 신설되는 '청년도약보장패키지'를 상세히 소개했다.
고용부는 최근 청년고용률 상승에도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은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산업변화에 미치지 못하는 교육·훈련으로 일자리 미스매치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기존 청년고용정책은 에코세대의 노동시장 진입 지원과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사업주 고용장려금에 집중돼 민간 일자리 창출을 기반으로 하는 현재 노동시장 상황과 청년의 다양한 요구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 장관은 청년 수요를 반영해 △재학 단계부터 맞춤형 고용서비스 지원 △일경험 기회 대폭 확대 및 청년과의 체계적 연계 △청년이 바라는 공정 고용문화 확산을 3대 중점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대학 저학년에 대해서는 가칭 '빌드업 프로젝트'를 통해 직업정보탐색 및 희망하는 취업경로 설계를 지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직장체험 등 역량을 개발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AI 기반으로 임금, 일자리 수요, 필요자격 등 전공·관심 직업 정보를 제공받고, 이후 컨설턴트와 심층상담 및 직업탐색을 통해 개인별 희망 직업 포트폴리오를 설계한다.
고학년 청년 대상으로는 가칭 '점프업 프로젝트'를 운영해 청년의 본격적인 취업활동을 적극 지원한다. 청년의 구직의욕·취업역량에 기반한 개인별 취업활동계획을 수립토록 하고 이에 맞는 직업훈련, 일경험, 취업프로그램 정보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관리한다. 취업역량이 충분한 청년들에게는 AI 면접 지원, 이력서 컨설팅 등 취업 실전 스킬 향상프로그램 중심으로 제공한다.
이정식 장관은 “앞으로 대학 저학년부터 전공과 흥미에 맞는 직업을 실질적으로 탐색하는 기회를 얻도록 지원해 유망하면서도 자신에게 맞는 취업경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 “전공과 희망직업에 차이가 있더라도 디지털 등 유망분야의 훈련과 일경험 기회를 충분히 확대해 청년이 현장 실무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넉넉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채용법 추진과 병행해 기업들이 채용의 전 과정을 더욱 투명하게 운영하고 불합격 사유를 자발적으로 피드백할 수 있는 공정채용 문화 확산에 중점을 두겠다”면서 “임금체계 개편, 근로시간 선택권 확대 등 청년 친화적인 노동시장 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