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첫 원내대책회의에서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통해 국정을 주도하는 여당의 모습을 주문했다. 반면에 상임위별 논의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시키겠다는 당 입장을 재차 확인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의 공방을 예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정기국회 여당으로서 민생을 챙기고 국민 생활을 돌보는 것을 가장 중시해야 한다”며 “상임위 위원장과 간사는 해당부처의 중요 정책과 현안 예산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우리가 국정을 주도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현안을 이끌어 달라”고 말했다.
특히 25일로 예정된 고위당정대회에서 다룰 현안을 정리할 것을 지시하며 상임위별 기자간담회 등 당정이 주도하는 정책이슈가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알려질 수 있는 홍보방안도 함께 고민할 것을 주문했다.
정책위원회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수해민 △농민을 대상으로 한 정책 마련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코로나19, 태풍피해, 쌀값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을 위한 정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힘들고 어려운 곳에서 땀 흘리는 국민을 위해 희망을 주는 정책위가 될 것”이라며 “정기국회, 국정감사, 내년도 예산 심사를 통해 국정운영을 뒷받침해 성공한 정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월 1일부터 시작하는 국정감사와 관련해선 문 전 대통령 증인 채택에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국방위원회 간사인 신원식 의원은 “지난 5년간 안보문란 실정의 총 책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다”라며 문 전 대통령을 포함해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 서훈 전 국정원장 등 문 정부 당시 최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증인채택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서해공무원 피격사건, 탈북어민 강제북송 등 국민적 의혹 해소에 성역이 따로 없다. 민주당은 문 전 대통령 증인채택을 수용하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공영방송 공정성과 기초연금, 노란봉투법에 대해서도 당의 입장을 관철시키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박성중 의원은 MBC 박성제 사장의 정치 편향성을 문제 삼으며 물러날 것을 언급했다.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류성걸 의원은 민주당의 기초연금확대법안이 노인빈곤을 심화시키고 재정건전성도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임이자 의원은 야권이 추진 중인 노란봉투법에 대해 노동조합의 불법과 폭력을 조장하는 법이라고 혹평했다. 이 의원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기본권이 재산권을 침해하는 불법까지 포함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불법행위에 손해배상청구를 금지하는 것은 불법을 법으로 보호해주는 꼴”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