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정부 성공과 실패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며 윤 정부의 성공을 위해 차기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안철수의 10년, 언론인 간담회'에서 “나 안철수는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이라며 “국민의힘을 중도보수개혁 정당으로 변화시켜 총선 압승을 이끌고 대한민국을 개혁해 정권을 재창출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자신이 수행할 네 가지 과제로 △국민의힘을 중도보수정당으로의 변화 △총선 승리 △대한민국의 개혁 △정권 재창출 등을 꼽았다. 안 의원은 “지난 4·7 보궐선거와 대통령 선거, 지방 선거 승리는 중도보수의 연합으로 거둔 승리”라며 “과감하게 규제를 풀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과학기술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우리의 유일한 생존 전략”이라고 했다.
또 “낡은 이념에 사로잡혀 있고 사익을 위해 당을 사유화한 민주당은 그런 DNA가 없다. 다시 나라를 맡겨서는 안 된다”라며 “안철수는 포기하지 않겠다. 정치 변화를 요구하는 대신 내가 정치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문제가 달라지면 해답도 달라진다. 10년 전에는 대기업·중소기업 불공정, 새로운 시도를 막는 사회 분위기 등 국내의 사회구조적 문제를 바꾸고 싶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강대국의 역학관계 등으로 인해 우리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국민의힘에 힘을 보태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안 의원은 차기 당권에 대해선 “여러 사람으로부터 강력한 요구를 많이 받고 있다”며 “(가처분으로 인해 전당대회 시기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확실하게 말씀드리긴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역할을 맡든 주저하지 않겠다”면서 “윤 정부 개혁 골든 타임은 총선 승리 후 2년인 2024년과 2025년이다. 총선을 제대로 치러서 윤 정부 성공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당내 상황과 윤석열 정부의 낮은 지지율에 관한 의견도 밝혔다. 안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는 가처분을 철회해야 한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역시 추가 징계 등을 통해 상황을 악화시키는 일을 멈추면 좋겠다”며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을 법원으로 끌고 가 여러 가지 파국적인 상황들이 왔다”고 해석했다.
이어 “용산도 용산이지만 국민의힘 역시 민생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민생을 위한) 더 좋은 방법 찾기보다는 권력 다툼을 하면서 민생과 멀어졌다”며 “새롭게 지도부가 구성되면 중도층 내지는 국민이 원하는 개혁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