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IoT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집 안에 존재하는 개별 시스템을 네트워크로 연동하고 통합 제어하는 기술이다. 흔히 '스마트홈'으로 알려진 이 기술은 제품 정보와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 요구를 예측해 대응까지 할 수 있다.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조명, 냉난방, 환기, 센서 등의 영역도 포함한다.
홈 IoT는 최근 단순한 홈 네트워크 구축 의미를 넘어 보안,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까지 폭넓은 분야를 결합한 통합형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홈 IoT는 크게 디바이스, 네트워크, 플랫폼, 서비스 분야로 구성된다. 디바이스 영역에서는 AI기반으로 주변환경을 감지해 자동으로 스스로 최적 모드를 설정하거나,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원격으로 모니터링 또는 제어 가능한 제품이 대표적이다. 실시간 명령 전달과 정보 공유를 위한 '유무선 네트워크', 각 기기 간 정보 교환과 통합 정보처리 표준 체계를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 빅데이터, AI, 클라우드 등 플랫폼과 연계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서비스' 영역이 주요 요소로 꼽힌다.
최근에는 플랫폼 종속성 해소가 화두로 떠오르며 개방형 생태계 구축 움직임이 활발하다. 삼성전자, 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LG전자 등 13개 글로벌 가전기업이 속한 홈커넥티비티얼라이언스(HCA)는 최근 독일에서 열린 IFA 2022에서 HCA 표준을 적용한 연동을 시연했다. 자사 기기만 연동 가능하던 폐쇄성에서 탈피, A사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로 B사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글로벌 IT기업 260여개사가 참여한 또다른 스마트홈 표준 '매터'도 조만간 공개 예정이다. 구글, 아마존 등 IT기업이 선보인 홈IoT 제품이 호환성을 강화해 스마트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이 2021년 1155억달러에서 2025년 1963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홈 IoT 시장은 구글, 애플, 아마존, 알리바바 등 주요 IT업체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기업과 통신, 건설업체까지 가세하면서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제어·연결기기, 스마트 가전뿐만 아니라 스마트 플랫폼, 관련 서비스까지 분야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홈 헬스케어, 에너지 관리, 보안 등 홈 IoT 응용 기술도 주목할 영역이다. 연결과 제어를 넘어 사용자 취향, 생활패턴, 선호도, 현재 상황 등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사용자 요구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영상인식, 패턴인식, 상황인식 등 기술뿐 아니라 온·오프라인 결합을 통한 생활 전반에 관련된 서비스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신뢰성 확보는 과제로 지적된다. 광범위하고 세밀한 개인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필요한 만큼, 개인정보 유출과 프라이버시 침해 등에 유의해 사용자 인증 절차 강화, 데이터 암호화 등 보안 강화 체계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