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박물관, 한국사 연표 철거...서경덕 "무례함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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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대사 연표에서 고구려, 발해사를 뺀 장면. 사진=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중국 국가박물관이 한중일 고대 유물 전시회에서 고구려와 발해 관련 내용을 뺀 연표를 공개해 논란이 되자 한국 측에 조기 철거를 통보한 데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무례함의 극치”라고 16일 말했다.

베이징에 있는 국가박물관은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지난 7월부터 '동방길금(동방의 상서로운 금속)-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을 열고 있다.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전시회 한국 고대사 연표에는 청동기 시대를 고조선으로, 철기 시대를 신라·백제·가야·통일신라·고려·조선 등으로 표기했다.

신라·백제와 함께 삼국시대를 이끈 고구려는 쏙 빠졌고, 발해도 고대사 연표에 표기하지 않았다.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고구려와 발해의 건국 연도가 포함된 한국 고대사 연표를 제공했지만, 중국 측이 실제 전시에서는 이 내용을 삭제했다.

서 교수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일반적으로 전시에 사용하는 자료는 제공 기관의 자료를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 국제적인 관례인데, 이번 중국 측의 처사는 그야말로 '무례함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은 중국 측에 시정을 요청하면서 만약 시정하지 않으면 전시품의 조기 철수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중국 국가박물관 측은 15일 전시회에서 한국사 연표를 철거하겠다고 알려왔다.

서 교수는 “하지만 우리가 좋아할 수만은 없다. 사과와 시정을 약속하지 않고 철거만 한다는 것은 역사 왜곡을 인정하지 않고 그저 현 상황을 면피하고자 한다는 꼼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어 “다음 세대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 왜곡에 대한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더 이상 왜곡을 못 하도록 체계적인 대응 전략을 세워 당당하게 맞서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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