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는 물건을 소유에서 공유의 개념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공유경제로 창출할 수 있는 경제적, 환경적 효과는 상당하다. 대표적으로 자동차를 공유하는 카셰어링은 차량 한대당 자가용 8.5대를 대체한다. 주차난과 교통체증,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등의 효과가 있다.
렌터카의 경우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영업소에 고객이 직접 방문하여 면허증, 신분증을 확인하고 물리적인 차량 키를 주고받아야만 차량을 대여할 수 있다. 카셰어링은 철저히 비대면으로 차량을 대여하고 반납하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이뤄진다. 이러한 서비스 구현을 위해서는 차량 원격 제어와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이 필요하다. 바로 차량 관제 시스템(FMS·Fleet Management System)이다. 국내에서는 최다 카셰어링 차량을 보유한 쏘카가 높은 FMS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FMS는 상용 자동차, 특수목적 차량, 항공기, 선박 등 동력자산과 비동력자산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FMS에서 플릿(차량)을 관리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 수집을 위한 텔레매틱스다.
쏘카의 FMS는 단순히 차량 위치만 수집하지 않고 관제 장치를 통해 차량 내 설치된 수많은 전자제어장치(ECU)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한다. 차량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발생하기 전 사전 징후를 파악·예측해 차량을 관리한다. 고객이 불편을 겪기 전 사전에 조치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화했다.
FMS는 데이터 수집뿐 아니라 문을 열고 닫는 기능을 수행하고, 고객이 차량 위치를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비상등, 경적을 울리거나 실내 측위 기술로 예측한 차량의 위치를 앱을 통해 보여줄 수 있다. 쏘카는 실내 위치 측위가 가능한 '차량용 추측항법(ADR) 위성항법장치(GPS)'를 도입, 층수를 비롯한 차량 주차 위치를 정확히 제공한다. 대형 쏘카존에 우선적으로 적용했고 확대할 예정이다.
쏘카는 주행 시 전조등이 꺼져 있을 경우 앱을 통해 알림을 보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FMS의 데이터를 통해 운전 습관을 파악하고 안전 운전 고객에게 보험료를 할인해 안전 운전을 장려한다. 또 타이어 공기압 정보인 TPMS(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 값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정비 필요 시 긴급출동을 자동으로 접수한다. 이처럼 차량의 고장코드를 수집하고 조치해 차량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한다.
쏘카는 플랫폼 기반 FMS 사업에도 도전한다. 현대글로비스, 롯데글로벌 로지틱스 등의 회사와 기술검증(PoC)을 진행할 예정이다. 차량을 관리할뿐 아니라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수집해 안전운전 유도 및 에코 드라이빙 스코어링을 통한 유류비 절감, 차종별 최적의 배송경로 안내 및 운행거리 기반 운송료 지급 등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