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류형규 마켓컬리 CTO.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과 오류 보정으로 서비스 신뢰도를 높이겠습니다.”

류형규 컬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4일 전자신문이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털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주최한 'ET테크리더스 포럼' 6회차 강연에서 고객 신뢰 확보를 위한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류 CTO는 “컬리만의 강점은 맛이 보장된 신선식품을 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배송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산지에서 식탁까지 24시간 내 샛별배송이 가능한 테크기업으로서 다섯가지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컬리의 다섯가지 고민은 △예측 △물류 △배송 최적화 △오류 보정 △검색&추천으로 나뉜다.

컬리는 밤 11시 주문을 마감하고 신선식품을 오전 7시에 정확히 배송하기 위해 주문 예측 시스템을 도입했다.

류 CTO는 “단순히 주문량을 예측하는 수준이 아니라 상품 확보, 포장, 배송 인력 등 각종 공정에 소비하는 시간을 예측하고 있다”며 “보수적으로 예측할 경우 실제 수요가 예측 수요를 초과해 품절 처리해야 하고 공격적으로 예측할 경우 폐기해야 해 정확도를 맞추기 까다롭지만 지속 고도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켓컬리는 2015년 사업 초기부터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고도화해 7년간 신선식품 폐기율을 1%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동종업계 내 대형마트 폐기율은 3% 내외, 슈퍼는 7~8%에 달한다.

물류 복잡성은 주문 상품을 박스에 담는 '피킹' 소요시간 최소화 등을 통해 해결했다. 이를 위해 최적화 실험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조금씩 퍼포먼스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적화 알고리즘은 배송단에도 사용된다. 컬리는 권역, 회차, 차량, 경로 등 배송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소를 고려해 배송 최적화를 하고 있다.

류 CTO는 “배송이 늦어도 안 되지만 신선식품이라는 특성상 정해진 시간보다 빠르게 배송됐을 경우에도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확히 정해진 시간에 배송하기 위해 추천 경로를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비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핵심 단계로 오류 보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류 CTO는 “오피킹, 오패킹, 오배송 3대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증강현실(AR) 글래스와 바코드, 마이크로웨이브, 광학문자인식(OCR) 등 각종 기술 활용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밝혔다.

검색&추천 기능 고도화에는 비목적성 구매율이 높은 컬리 특성을 반영했다.

류 CTO는 “외래어에 대한 오타, 구매·장바구니 데이터를 활용한 랭킹 고도화를 진행 중”이라며 “이를 통해 검색 편의를 제고하고 연말까지는 맞춤형 연관상품 추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ET테크리더스포럼은 전자신문이 올해 창간 40주년을 맞아 처음 개최하는 것으로 경영과 사업전략 관점에서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다. 1기 포럼은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임원과 정·관계 인사 등 회원 30여명으로 출범했다. 올 연말까지 약 20주차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리더스포럼사무국 ete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