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코리아 우리가 이끈다] 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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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신약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은 2017년 LG생명과학 흡수합병 후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와 사업 수익성 개선으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강화했다. 당뇨약, 성장호르몬, 백신 등 주력 제품의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본격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혁신신약을 중심으로 지속 상용화가 가능한 연구개발(R&D) 기반을 구축했다. 당뇨, 바이오시밀러, 백신 중심 기존 R&D 전략을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항암 및 면역, 대사질환 중심으로 전면 전환했다.

합병 첫 해 임상단계에 진입한 신약은 통풍, 항염증 2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12개로 6배 확대됐다. 3상에 단계 진입한 통풍신약을 비롯해 항암(4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2개), 퇴행성관절염(2개), 아토피피부염, 비만, 당뇨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첫 혁신신약 후보로 유력한 것은 통풍신약 '티굴릭소스타트'다. 글로벌제약사에 기술수출 없이 다국가 3000여명 환자 대상 대규모 임상을 LG화학이 직접 주도할 계획으로, 내수 및 신흥국 시장 중심 바이오 사업영역을 미국, 유럽 등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1차 선택 치료제' 지위를 확보해 글로벌 사업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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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생명과학 파이프라인 (LG화학 제공)

임상 1상 마무리 단계의 희귀비만치료제(LB54640)는 투약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반 비만은 덴마크 노보노디스크가 패권을 잡고 있다면 희귀비만 쪽은 뚜렷한 시장 지배 제품이 없는 상황이다. LB54640은 뇌 시상하부 신경세포에서 발현되는 수용체인 MC4R에 이상이 생긴 유전성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기존 MC4R 작용제는 매일 투약해야 하는 주사제형이다. 후발주자여도 경구제를 내세운 쪽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

이 외에도 NASH, 당뇨 치료제를 비롯해 면역항암제, 아토피피부염,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등이 임상단계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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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올해 예상 매출은 8500억원 이상으로 합병 첫 해 2017년 매출(5515억원) 기준 5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전통 대형제약사인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매출을 바짝 뒤쫓는 수준으로,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2024년 1조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사장은 “연간 1000억원 사업으로 키운 당뇨, 성장호르몬, 백신 등 3대 캐시카우 사업을 중심으로 에스테틱, 바이오시밀러, 난임 사업 등에 역량을 강화해 생명과학본부를 1조원대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