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 택배상자 시대 열린다”…환경성·자원순환성 입증

Photo Image

환경부가 다회용 택배상자 시범사업을 통해 환경성·자원순환성 입증,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일회용 택배상자 폐기물 감량에 청신호가 켜졌다.

환경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CJ ENM, 컬리, 농협경제지주, 원창수산, 한살림 제주 등 유통 5개사와 한국컨테이너풀, 신트로밸리, 에프엠에스코리아 등 물류 3개사와 다회용 택배상자 시범사업을 추진했다고 13일 밝혔다.

각 유통사 배송망을 통해 택배상자를 회수해 다시 쓰는 방식이며 물류기업이 택배상자를 세척·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환경부는 한국폐기물협회를 통해 각 유통사에 맞는 택배상자를 제작하고 7개월간 택배 배송, 회수 등의 실증을 거쳐 경제성, 환경성, 자원순환성 등을 조사했다. 실증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년간 다회용 택배상자를 사용하는 것으로 가정해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제성은 조금 낮으나, 환경성과 자원순환성은 우수한 것으로 예측했다.

유통기업의 배송비는 신선식품, 당일배송 등의 차이는 있으나 다회용 택배상자 사용 시 5개 유통사 평균 배송원가는 일회용 택배상자에 비해 169원(3.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일회용 택배상자 보다 다회용 택배상자가 회당 평균 74.49%(622.1gCO2/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기물 발생량은 다회용 택배상자가 일회용에 비해 610g/회에서 4.3g/회로 99.3%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회용 택배상자에 대한 사용자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대부분이 다회용 택배상자가 일회용에 비해 성능, 환경성, 자원순환성 등이 우수하다고 답했다.

총 356명 응답자 중 294명(82.6%)이 다회용 택배상자가 보존, 보온, 보냉 등 성능이 더 우수하다고 답을 했고, 317명(89%)은 폐기물 감량과 환경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다만 다회용 택배상자의 사용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것에 대해서는 124명(34.8%)만 동의했고 미반납을 예방하기 위해 보증금을 납부하는 것에 대해서도 120명(33.7%)만 찬성해 경제성과 회수율을 높이는 방안이 요구된다.

환경부는 다회용 택배상자 보관·이송 과정에서 물류비 절감을 위해서 택배상자 등 다회용 수송포장재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내년 상반기 중 다회용 택배상자 표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택배상자 제작, 세척·집하시설 설치 등 초기 비용 지원 예산을 확보해 2024년부터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서영태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다회용으로 쓸 수 있는 커피전문점 컵, 음식점 배달용기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면서 “앞으로는 다회용 택배상자를 비롯한 유통포장 분야에서 일회용품을 대체해 폐기물을 감량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