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국내 대표 '리테일테크' 기업이다. 작년 한 해에만 기술 및 물류 인프라에 약 7500억원을 투자했다. 쿠팡의 기술은 소비자 주문 전부터 작동한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을 활용해 급격한 수요 증가를 예측하고 물류와 배송 네트워크에 상품을 선제적으로 배치한다. 또 수억건의 주문 동선을 효율적으로 설계한다. 이러한 혁신으로 쿠팡 고객은 더 큰 선택의 폭과 더 빠른 서비스, 더 낮아진 비용 모두를 누릴 수 있다.
대표 사례는 쿠팡이 자체 개발한 물류시스템 'WMS'다. WMS는 입고부터 출고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다. 고객이 스마트폰이나 PC에서 쿠팡 결제 버튼을 누르면 WMS 시스템은 그 즉시 배송지와 전국 물류센터별 재고 현황을 파악해 어느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출고해야 할지 자동으로 정해준다.
쿠팡의 AI WMS 시스템은 물류센터 안에서 어떤 작업자 또는 로봇이 상품을 집어올 것인지, 여러 상품을 집어오기에 가장 짧고 빠른 이동경로는 무엇인지, 어떤 크기의 포장재에 담을 것인지 등 작업자가 알아야 할 세부사항을 실시간으로 안내해 준다.
포장까지 끝난 상품은 컨베이어벨트와 오토소터(자동분류기)를 거쳐 대형트럭에 올라 전국의 배송거점 캠프로 떠날 준비를 마친다. 이렇게 AI와 자동화 기술 덕분에 쿠팡은 수백만건의 주문을 빠르게 처리하면서도 직원들이 편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
또 쿠팡 물류센터는 주문을 시간 단위로 모았다가 일괄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실시간으로 처리한다. 고객 결제가 완료됨과 동시에 각각의 주문이 WMS에 등록되며 배송 프로세스가 즉각 시작되는 방식이다. 쿠팡 WMS의 실시간 처리시스템은 고객의 상품 주문뿐만 아니라 편리한 취소도 돕는다.
쿠팡 관계자는 “지속적 기술 혁신으로 소비자 경험을 개선하고 직원이 더욱 편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