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시민이 정맥인증 스마트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전자신문DB)

은행에 등록한 손바닥 정맥(장정맥) 정보로 국내선에 탑승할 수 있는 서비스가 이달 말 시작된다. 은행에 등록된 손바닥 정맥 데이터를 비금융 분야로 확산하는 첫 사례다.

주요 10개 시중은행이 이달 말부터 공항에서 신분증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생체정보 등록 서비스를 시작한다. 은행 영업점에서 손바닥 정맥 정보를 등록하면 전국 14개 공항에서 국내선 비행기 탑승 시 신분증 없이도 탑승할 수 있다.

은행 영업점에서 등록한 장정맥 정보로 탑승수속을 하는 서비스는 한국공항공사와 NH농협은행이 지난해 5월부터 시범 운영했다. 당시 한국공항공사, NH농협은행, 금융결제원이 생체정보 공동활용 협약을 맺고 신분증 확인 없이 생체정보로 국내선 김포·김해·제주 공항에서 탑승수속을 할 수 있는 공동활용 서비스를 시범 제공했다.

이달 말부터는 생체정보 공동활용 서비스 대상이 시중 10개 은행으로 확대된다. 이용 공항도 김포, 김해, 제주, 대구, 광주, 청주, 양양, 무안, 울산, 여수, 사천, 포항경주, 군산, 원주 등 국내선 14개로 늘어난다. 현재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지방은행인 부산·대구·광주·경남은행, 기업은행이 생체정보 공동활용 서비스 막바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선 공항에서 생체정보를 이용한 탑승수속을 하려면 공항에서만 생체정보 등록이 가능했다. 이용할 수 있는 공항도 일부로 한정됐다. 이달 말부터 시중은행들이 생체정보 등록 서비스를 시작하면 은행 영업점에서 생체정보 사전 등록이 가능해져 국내선 공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시중은행은 이미 손바닥 정맥을 이용한 바이오 인증 서비스를 시행해 왔다. 국민은행 'KB바이오인증', 대구은행 'DGB 바이오ATM' 등이 있다. 은행 창구나 스마트ATM(ATM)에서 손바닥 정맥을 등록하면 카드나 통장 없이도 창구나 기기에서 출금 거래 등이 가능하다.

손바닥 정맥을 활용한 바이오인증은 사람마다 고유한 혈관 굵기와 모양 특성을 이용하기 때문에 위·변조가 어렵고 도용 가능성이 희박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지문이나 홍채보다 정맥이 더 복잡해서 인증 정확도와 보안성이 상당히 높다. 전 은행권에 걸쳐 약 600만건에 이르는 손바닥 정맥 데이터가 등록돼 있다.

금융권에서는 손바닥 정맥을 이용한 국내선 탑승수속이 신분증 없이 생체정보를 활용한 본인인증 서비스를 다양한 비금융권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바닥 정맥 인식 기기보다 비용이 낮으면서도 접근성과 활용도가 높은 지문인식, 안면인식 등 다양한 생체정보 기반 인증 기술을 꾸준히 고도화하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