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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엠그로우 직원이 폐배터리 시스템 분석과 진단, 분류 등 에너지저장장치(ESS) 재사용 작업을 하고 있다.

배터리 재활용은 전기차 배터리 기반의 '친환경 순환경제 시스템'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로 재사용하거나, 배터리 제조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광물로 재활용할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로 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30년 21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2020년 14기가와트시(GWh)였던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가 2030년 415GWh로 연평균 40%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연평균 성장률인 34%를 웃도는 수치다.

우리나라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폐배터리를 순환경제로 지정하고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산업 육성을 통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폐배터리는 폐기물에서 제외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폐기물은 규제 대상으로 분류해 환경부 폐기물관리법상 규제를 받는다. 그러나 폐기물이 순환자원으로 인정받으면서 폐기물 관리 규제를 받지 않고 운반·보관·사용 제한이 없어진다.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전기차 배터리는 통상 10년 이내로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기술 개발로 잔존 수명이 크게 개선되면서 배터리 활용도가 올라가고 있다. 배터리 재사용 시장도 관심받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잔존 수명을 분석해 ESS 배터리로 재사용할 수 있다. ESS 배터리는 가전용, 산업용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폐배터리 기술 개발 움직임도 활발하다. 미국과 유럽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을 추출해 재활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재활용, 재사용 기술 개발과 배터리 잔존 가치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화가 중요하다. DB를 이용해 배터리 수명을 평가하고 재사용, 재활용할지 결정할 수 있어서다.

국내 배터리 기업은 자동차 업체, 재사용, 재활용 전문 업체와 협업해 사용후 배터리 산업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배터리 협력체를 연내 구축해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원자재를 무기화하려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자원 안보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며 “니켈, 리튬 등 배터리 주요 원료 수입국들은 자원 공급망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폐배터리 재활용, 재사용 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