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에 '워킹' 뜬다

카카오페이가 '워킹'(Walking)을 기반으로 한 만보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근 헬스케어를 기반으로 플랫폼의 월간방문자수(MAU)를 확대하려는 금융사가 늘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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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는 신규 서비스인 만보기 기능을 도입했다. 카카오페이 만보기 서비스 '걷기왕 춘식이'는 스마트폰을 통해 측정된 걸음 수로 카카오톡 친구와 일종의 '내기'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대결금액을 설정하면 최대 7일까지 걸음 수를 산정해 승부에서 진 친구가 이긴 친구에서 약속한 금액을 송금하게 된다.

이미 토스는 만보기 서비스를 제공,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토스가 2019년 7월에 선보인 만보기 서비스는 스마트폰에서 측정된 걸음 수와 위치 정보를 통해 걷기 보상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걷기 미션'과 '방문 미션'을 통해 하루 최대 140원에 해당하는 토스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운동 재테크' '짠테크' 트렌드와 함께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 400만 사용자를 돌파했다.

기존 금융사도 헬스케어 기반의 상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국립공원공단과 함께 디지털 ESG상품 'NH걷고싶은 대한민국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전국 17개 산악형 국립공원과 제주 올레길(1번·8번 코스), 독도버스(농협은행 메타버스 플랫폼)까지 총 20개 구역에 실제 방문해서 올원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인증하면 인증 구역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차등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가입 기간 누적 걸음 수에 따라 추가 금리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도 걸음 수에 따라 최대 연 10%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적금상품을 내놨다. '웰뱅워킹적금'은 기본 금리 연 1%에 우대금리 1%포인트(P)를 더해 총 연 2% 금리에 걸음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계약 기간 내 최대 500만 걸음을 달성하면 8%P가 지급, 총 연 10%의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빅테크에 이어 기존 레거시 금융사까지 '워킹'에 빠진 것은 MAU를 늘리기 위함이다. 매일 사용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를 앱 생태계에 머무르게 하면 MAU를 비약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MAU 확대가 현 사업의 발판이자 미래 먹거리 창출 효과까지 가능, 이들을 대상으로 혜택 등 보상을 제공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운동 재테크 또는 짠테크 등에 소비자 관심이 커지면서 이들은 플랫폼 생태계 내에 머물게 하는 헬스케어 서비스에 금융권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걸음 수는 측정은 이용자가 가장 손쉽게 이용하면서 목표 달성도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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