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 편의점이 약국과 식당 역할을 수행한다. 대부분 상점이 문 닫는 명절에 편의점에서 의약품을 구매하거나 식사 대용식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편의점 CU에서 명절 연휴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은 2018년 전년대비 16.5%, 2019년에는 10.5% 각각 증가했다. 올해 설 연휴 기간에도 매출이 20.5% 늘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이었던 지난해를 제외하고 평균적으로 매년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다.
명절 연휴에는 특히 소화제 매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전체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에서 소화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이지만 연휴 기간에는 35%까지 늘어난다. GS25에서도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안전상비약 매출이 122% 증가했다.
편의점이 '혼추족'을 겨냥해 명절 음식으로 구성된 도시락도 인기다. 올해도 CU는 소갈비 도시락과 소고기 골동반 도시락을, 이마트24는 모둠전과 삼색나물, 잡채 등으로 구성된 '한가위한상도시락'을 내놨다. GS25 역시 비빔밥과 모둠전 등으로 구성된 '오색한가위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명절 연휴 기간에도 근무하는 주요 산업단지와 귀향하지 않는 취업준비생이 몰린 학원가 등에서 구매 수요가 꾸준하다.
이밖에 명절 연휴 기간에는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도 늘어나는 등 '생활 밀착형 플랫폼' 역할이 두드러진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명절 연휴에는 근린생활시설이 대부분 휴무하면서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