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고환율 시대를 살아남는 중소기업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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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300원을 웃돌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용역·재화를 수입해서 국내에 판매하는 무역회사, 인터넷 플랫폼 등 수입이 비즈니스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은 환율에 생사가 달려 있다. 환율이 상승하면 기업들의 원화 기준 수입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수입 비중이 높고 환율 변동 대응력이 낮은 중소기업에 원화 약세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기업의 경영을 위해서는 환율 변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과다한 환 위험을 헤지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필수다.

문제는 중소기업의 환 위험 관리가 상당히 취약하다는 것이다. 2020년 11월 한국무역협회의 수출기업 환율 인식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손익분기점 환율은 높은 반면에 환 리스크 관리는 별도로 하지 않아 환 위험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중소기업은 61.1%가 환 위험 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환 위험 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답한 중견기업과 대기업은 각각 33.9%, 8.9%에 불과해 기업 규모별 환 위험 관리 격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중앙회의 2020년 11월 자료에 따르면 그나마 환 위험 관리에 나선 중소기업조차도 환변동보험(6.2%)이나 선물환거래(4.5%)를 활용해서 적극 대비하는 곳은 1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영세 중소기업 특성상 대기업처럼 체계적으로 환 위험을 관리하기에 애로점이 많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77.3%가 수출 규모 100만달러 미만이다. 수출거래 기간 역시 통상 1∼3개월 이내에 종결된다. 외환거래 비중이 작거나 부정기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환 위험 전담 부서나 인력을 두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중기 경영자 입장에서 보면 합리적 판단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중소기업은 외환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며, 거래 규모가 작다 보니 은행 혜택을 받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건당 40~60달러의 높은 고정비와 환전비, 계약 시점과 대금의 정산 시점 사이 환율 변동으로 인한 환 손실까지 감수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 경우 전문 외환딜러들이 관리를 도와주는 기업용 해외 송금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요령이다. 수수료를 50%에서 최대 70%까지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 위험까지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센트비즈의 경우 외환 리스크 헤지 알고리즘 자동외환헤징시스템(AHS)을 활용, 거래 발생일에 고정 환율을 적용해서 환율 변동에 의한 환 손실을 제거하고 있다. 이미 100개 이상의 국내 중소기업이 쓰고 있는 서비스로, 기존에 송금 신청 후 실제 수령까지 2~3일 이상이 걸리던 것도 실시간~1일 이내에 송금을 완료할 수 있다. 송금 절차를 간소화해 매번 정보를 기입해서 모든 거래 내역을 관리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는 점도 전문 외환관리 인력을 두기 어려운 중소기업에 장점으로 작용한다.

중소기업 특성상 체계적으로 환 위험을 관리하기엔 어려움이 많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과 같이 환율 변동성이 클수록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영업 활동에서 이익을 내더라도 오히려 환 손실이 커져서 손실을 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경영진 차원에서 환 위험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조직의 자원을 적절히 활용해서 환 위험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면 이는 결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비기가 될 것이다.

최성욱 센트비 대표 alex@sent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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