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기반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씨이랩이 메타 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거래중개 서비스를 통해 AI 모델링과 학습에 필수인 영상 데이터만을 제공, 영상 데이터 거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현재 영상 데이터 거래서비스는 원하는 데이터를 손쉽게 찾기 힘들 뿐만 아니라 레이블링이 지정되지 않은 탓에 영상 데이터를 곧바로 AI 학습모델로 활용할 수 없는 등 정형 데이터에 영상(비정형)데이터 거래는 다소 부진한 편이다.
씨이랩은 '메타 데이터를 이용한 데이터 거래중개 서비스 제공 시스템'에 관한 특허를 취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특허는 최소 하나의 영상 데이터에 대한 원천 데이터 또는 AI 학습 모델을 위해 레이블링한 가공 데이터를 거래할 때 메타 데이터로 정의해 생성하고, 이미 등록된 거래 영상 데이터와 중복 여부를 비교 평가해 진본임을 확인하는 일종의 디지털 인증서를 발급하는 시스템에 관한 것이다.
즉 원천 영상 데이터·가공 영상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원하는 특정 영상 데이터를 프레임 단위로 선택·구매할 수 있는 등 영상 데이터 거래 편의성을 높여줄 수 있다.
씨이랩 관계자는 “이번에 취득한 특허를 계기로 기업들이 AI 모델링과 학습에 필요한 영상 데이터를 거래할 때 메타 데이터를 기준으로 원하는 조건의 데이터를 검색·추출해 선별 거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수요자는 구매 목적에 맞는 데이터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고 공급자는 데이터에 대한 디지털 인증을 통한 원천 데이터의 저작권 확보와 수익화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씨이랩 관계자는 “이번 특허는 기존 데이터 거래중개 서비스의 장벽으로 존재해온 편의성과 수익 분배 구조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AI 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데이터 거래와 디지털 경제를 활성화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2년 7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데이터 거래 활성화를 위한 거래소·거래사·크롤링 현황과 개선과제'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 거래 규모는 약 1조6000억원(2020년 기준)으로 약 220조 원(2018년 기준) 규모에 달하는 미국 데이터 브로커 시장 규모 0.7% 수준에 그쳤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데이터를 확보하는 주요 경로가 데이터 거래(5.9%)·수집 솔루션(6.5%)보다는 기업 내부 데이터(50.6%)에 크게 치중돼 있기 때문이다.
또 기업들은 데이터 거래 시 경험한 애로사항으로 ▲쓸 만한 양질의 데이터 부족(52.1%) ▲구매 데이터의 불합리한 가격 책정(37.0%) ▲데이터 유통채널 부족(36.3%) ▲데이터 소재 파악·검색의 어려움(31.5%) 등을 꼽았다. 데이터 내용의 불충분과 미성숙한 거래 환경이 국내 데이터 시장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