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태풍 피해·물가대책도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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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도 예상 방향<자료 기상청>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기세가 위력적이다. 우리나라에 상륙하기도 전인데 거센 빗줄기가 전국을 강타했다. 힌남노는 5일 낮 1시 10분 기준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약 370㎞에서 시속 17㎞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3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은 시속 180㎞에 이른다. 초당 50m 풍속이다. 초당 풍속 30m에 나무가 뿌리째 뽑힐 정도임을 감안할 때 태풍이 근접하는 제주와 남해안 지역의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할 때까지 중심기압이 940~955hPa로 유지, 위력이 역대 가장 강력한 태풍일 것으로 관측된다. 영향권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400~600㎜ 안팎의 폭우마저 예상된다.

실제 힌남노가 비껴간 대만에선 승용차가 전복되고 임시로 설치한 공사장 벽이 쓰러지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낳았다.

태풍은 인간의 힘으론 어찌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다. 일단 태풍으로 말미암은 피해 최소화가 최우선 대책이다. 입간판이나 공사장 가림막 등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사전에 점검하고, 침수 예상 지역의 주민은 대피시키는 등 인명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정부는 태풍이 지나가고 난 후에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 태풍 피해를 점검하는 한편 피해를 빠르게 복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강우와 강풍으로 유실될 수 있는 도로 복구 등 공공시설물 복구에 만전을 기하고, 정전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복구 프로그램도 내놔야 한다.

추석 물가 잡기에도 동력을 기울여야 한다. 태풍 영향으로 과일과 생선 등 추석 차례상에도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정부 비축 물량을 풀어서 물가를 안정시키고, 태풍으로 말미암은 피해 국민에게는 신속히 보상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나아가 우리나라에 태풍이 잦아진 원인이 기후변화로 말미암은 사실이란 점을 감안할 때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도 세계와 함께 보조를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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