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의 진화·발전 속도가 빨라지며 자율주행자동차, 공유자동차, 친환경자동차 등 다양한 용어가 난무하는 상황이다. 자율주행자동차와 전기자동차에 대해 일관된 개념이 형성되고 있는데 친환경 자동차에 대해서는 정확한 개념 설정이 이뤄지지 않는 듯하다. 친환경자동차로 지칭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기준을 갖추어야 하는지, 아니면 특정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는 모두 친환경자동차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친환경자동차를 분류하는 기준이 국가마다 상이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라별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친환경자동차 보급 정책을 펼치지만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명칭과 정의는 조금씩 다르다.
나라마다 목표연도, 물량, 비중 등에 차이가 있지만 유럽, 중국, 캐나다, 미국 등 많은 국가에서 친환경자동차 보급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다만, 각국에서 정의하는 친환경자동차 또는 전기차에 대한 기준이 다르므로 단순 비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무공해자동차(ZEV:Zero Emission Vehicle)라고 해 순수전기차, 수소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다. 일본은 청정에너지차(CEV:Clean Energy Vehicle)에 수소차, 순수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클린디젤차까지 포함한다. 중국은 신에너지차라고 하며 순수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다. 우리나라는 친환경자동차를 순수전기차와 수소차,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로 정의한다.
국가마다 친환경자동차로 분류하는 기준은 다르지만 각 국가에서 주력으로 생산하는 자동차가 친환경으로 분류돼야 다양한 산업 발달을 도모할 수 있기에, 현재 어떤 자동차가 주로 판매되는지는 향후 친환경 자동차가 어떤 방식으로 귀결될지 엿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21년 기준 전기승용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약 657만대 판매돼,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8.6%를 차지하였다. 2021년까지 전기차 누적 보급 물량은 약 1650만대로, 세계 자동차의 1.4%가 전기차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 신차판매량의 6.2%가 전기차였으며, 누적 보급물량 기준으로는 1.2%가 전기차다. 자국 내 전기자동차 비중은 노르웨이가 25.3%로 가장 높고, 아이슬란드 9.9%, 스웨덴이 6.0%, 덴마크 5.2%로 특히 북유럽에서 보급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현재 다양한 유형의 친환경자동차 중에서 국가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2021년 승용차 기준으로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기차(EV) 판매량은 총 657만대로, 이 중 중국에 333만대(50.7%)가 판매됐고 두 번째가 독일로 68만대(10.4%), 세 번째가 미국 63만대(9.6%)이다. 우리나라는 9만대가 판매돼 2021년 판매량 기준으로 10번째로 많이 팔린 국가다. 상위 10개국은 중국과 미국, 한국을 제외하고 모두 유럽 국가다.
독일은 2030년까지 순수전기차와 수소차를 700~1000만대 보급하고 충전소 100만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랑스는 2028년까지 순수전기차와 수소차 300만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180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용차(버스, 트럭 등)도 순수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차로 총 50만대 보급을 계획하고 있다. 영국과 노르웨이, 중국, 일본은 신차 판매 비중을 목표로 세우고 있는데 영국은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전기차(EV) 판매 비중을 50~70%로, 노르웨이는 2021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 64.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 21.7%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상에서 열거한 바와 같이 아직 각국마다 지향하는 친환경자동차의 청사진이 다르다 보니 친환경자동차를 한 가지 형태로만 규정하긴 힘든 상황이다. 향후 친환경자동차의 대표 모델은 어떤 차종으로 귀결될지 주목된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aijen@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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