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위원소 생산 거점 신형 연구로 건설 개시...신기술 무기로 수출도 염두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단지'에 2027년 구축
핵의학 진단에 쓰이는 '몰리브덴-99' 등
의료·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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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부산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 내 착공한 수출용 신형 연구로 조감도

의료·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을 책임지게 될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이 오랜 기다림 끝에 시작됐다. 국산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으로 국민의료 복지에 기여하고, 사업 참여 원자력 산업계에도 활력을 불어넣는다. 국내에서 개발한 핵심기술 실증도 이뤄진다. '수출용'이라는 이름처럼 향후 해외 연구로 시장 경쟁력 강화하는 기반이 된다.

수출용 신형 연구로는 '동위원소 활용 연구센터'와 함께 부산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 내 구축된다.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이를 본격화했다. 연구로는 2027년, 연구센터는 2024년 완공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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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연구로는 15메가와트(㎿t) 연구용 원자로다. 기존 연구로 하나로(30㎿t)보다 열출력이 낮지만, 최적화로 임무에는 지장이 없다. 중성자 조사(도핑) 서비스와 함께 의료·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과 연구가 주 업무다. 아시아 유일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전용 시설이다.

몰리브덴(Mo)-99를 생산할 수 있다. Mo-99는 테크네튬(Tc)-99m로 변환되는데, 이는 전 세계 핵의학 진단 방사성동위원소 사용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새 연구로로 희귀소아암(신경모세포종) 치료에 쓰이는 아이오딘(I)-131, 산업 및 의료용 이리듐(Ir)-192도 생산할 수 있다.

새 연구로로 방사성동위원소의 경우 국내 수요 100%를 충족할 수 있다. 나아가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기존 연구로 하나로도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이 가능하지만, I-131, Ir-192 일부만 만들 수 있었다. Mo-99는 생산이 안 됐다.

수출용 신형 연구로는 두 가지 핵심기술을 통해 이후 우리나라가 세계 연구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기여한다.

'몰리브덴 합금 판형 핵연료'가 신형 연구로의 세계 최초로 도입된다. 기존 판형 핵연료는 무기 전용 가능성 탓에 저농축 우라늄을 활용해 왔다. 이 때문에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몰리브덴 합금 판형 핵연료의 경우 일반 판형 핵연료보다 우라늄 밀도가 높아 낮은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제어봉 구동장치를 노심 하부에 설치하는 기술도 강점이다. 제어봉은 원자력 출력을 조절하는 장치로 기존에는 상부에 위치했다. 중성자 조사 등에 필요한 공간 확보를 방해해 왔다.

관련 사업 주관기관인 원자력연의 박원석 원장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연구로, 방사성동위원소 공급거점으로 성장하고 몰리브덴 판형 핵연료가 세계 핵연료 시장을 석권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수출용 연구로와 동위원소 활용 연구센터의 성공적인 적기 구축으로 부산시 기장군이 세계적인 동위원소 생산·연구·산업화 중심 클러스터로 성장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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