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024년 '연중무휴' 수소충전소 세운다

日 이토추-佛 에어리퀴드 맞손
2030년까지 1000곳 확대 목표
FCV 트럭·버스 등 보급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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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024년 일본에 '연중무휴' 수소충전소가 들어선다. 일본 기업과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 손잡고 일본 전역에 수소 공급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종합무역상사 이토추(伊藤忠)와 프랑스 산업용 가스 기업 에어리퀴드가 일본 전역에 휴일 없이 영업하는 수소충전소를 세운다고 보도했다.

양사는 2024년 후쿠시마현에 24시간 이용 가능한 수소충전소를 선보일 계획이다. 향후 간선도로를 따라 전국으로 영업소를 확대해 연료전지차(FCV) 트럭 등에 수소를 공급한다. 일본에 연중무휴 수소충전소가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국에 총 1000개 수소충전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구축한 거점은 160여곳에 그친다. 닛케이는 일본 자동차 시장에 FCV 보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은 물론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토추와 에어리퀴드는 이번 프로젝트에 일본 경제산업성 등이 지원하는 보조금을 활용한다. 또 이토추 관계사가 운영하는 주유소 인근에 수소충전소를 세워 세차장 등 부대설비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에어리퀴드는 그동안 세계 각국에 세워진 700여개 수소충전소 가운데 185개 설치를 담당했다. 현지에서는 에어리퀴드 노하우를 활용하면 수소충전소 건설 비용을 기존 대비 절반가량으로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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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닛케이는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트럭·버스 노선에 FCV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연료 충전 거점이 상시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때 연료를 공급받지 못하면 운행 중 멈춰서는 것은 물론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연중무휴 수소충전소가 들어서면 FCV 보급을 한층 촉진할 것으로 봤다. 이토추는 자회사인 편의점 기업 '패밀리마트' 배송센터 차량을 기반으로 초기 수요를 확보할 계획이다.

연중무휴 수소충전소는 FCV 트럭을 활용하고 있는 유럽에서 도입이 늘고 있다. 수소충전소에는 탱크에 저장된 수소를 차량에 공급하기 위해 압력을 높이는 '승압설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1대당 초기비용이 5억엔(약 48억원) 이상인데다 안전점검에만 1주일 이상 걸려 부담이 크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토추와 에어리퀴드는 양사 노하우로 비용을 낮춰 충전소 한 곳당 승압설비 2대를 운영해 수익성을 맞출 계획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후지경제에 따르면 오는 2035년 세계 연료전지 시장은 2020년 대비 46.7배 성장한 12조5813억엔(약 122조3040억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세계 각국이 친환경 에너지로 꼽히는 수소를 대체 연료로 활용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