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9일) 밤 발사하는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발사대에 낙뢰가 내리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다행히 주변에 설치된 피뢰침이 이를 안전하게 흘려보냈기 때문에 일정은 변경되지 않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한국 시각으로 오늘 저녁 9시 33분께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장에서 발사 예정인 ‘아르테미스 1호’의 준비 단계를 공유했다.
전날 기상 악화로 현재까지 발사대 코앞 피뢰침에는 5번의 낙뢰가 떨어졌지만 로켓과 캡슐에 어떠한 손상도 입히지 않았다. 나사는 오후 2시 20분께 기상청을 인용해 더 이상 문제가 되는 낙뢰가 발사대 반경 5해리(약 9260m) 내에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음을 알렸다.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 달 개발 계획인 ‘아르테미스’는 50여 년 만에 재개되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다. 1호는 기술적인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무인으로 진행된다.
아르테미스에 사용되는 대형 로켓 ‘우주 발사 시스템’(SLS)은 높이 98m의 대형 로켓이다. 크기만큼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어 최대 추력(밀어올리는 힘)이 880만 파운드(약 440만kg)에 달한다. 반세기 전 인류를 달에 보냈던 아폴로 우주선에 사용된 새턴-5보다 15% 강하다. 또, 인간이 탑승하는 유인 캡슐 ‘오리온 우주선’의 내부 공간도 아폴로 우주선보다 50% 넓어졌다.
오리온은 총 42일 동안 달 궤도 209만 2148km를 여행할 예정이다.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복귀할 땐 극한환경을 견뎌야 한다. 오리온 우주선은 대기권에 진입때는 시속 4만㎞와 2800℃의 고온을 견뎌야 하고, 이어 미국 샌디에이고 해안에 낙하산 3개를 펼쳐 회수된다. 무인 임무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2024년 ‘아르테미스 2호’(4인 달 궤도 탐사), 2025년 ‘아르테미스 3호’(최초의 여성·유색인종 달 착륙)이 진행된다.
한편, 3시 31분부터 SLS 코어 스테이지에 연료(액체수소)를 주입하기 시작했는데, 4시 41분께 액체 수소 누수가 확인됐다. 웻 드레스 리허설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으며, 현재 같은 원인으로 누수 됐는지 엔지니어들이 확인 중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