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한 가정집 뒷마당에서 유럽 최대 크기의 공룡뼈 화석이 발견됐다. 이 화석은 약 1억5000만년 전 묻힌 용각류 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로 추정된다.
26일(현지시간) 포르투갈레지던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스본 대학 연구진은 포르투갈의 해안도시 폼발의 한 주택 뒷마당에서 브라키오사우루스로 추정되는 공룡뼈 화석을 발굴했다. 머리부터 바닥까지 높이는 12m, 꼬리까지의 몸길이는 25m에 달할 것으로 추측된다.
용각류는 긴 목과 긴 꼬리를 가진 공룡으로, 지구 자연사를 통틀어 덩치가 가장 큰 육상동물이다. 브라키오사우루스, 브론토사우르스, 디플로도쿠스, 알티토락스 등이 속한다. 이 중 브라키오사우르스는 후기 쥐라기부터 백악기 전기까지 살았던 종으로 긴 목과 상대적으로 짧은 꼬리, 뒷다리보다 발달한 앞다리가 특징인 초식 공룡이다.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의 둘리 엄마 초기 모델이 이 공룡이다.
이 화석은 지난 2017년 처음 발견됐다. 뒷마당을 공사하기 위해 땅을 팠던 집주인이 그 자리에서 화석화된 뼈 일부를 우연히 발견하고, 리스본 대학 연구진에 연락을 취한 것이다.
그리고 이달 초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고생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이 열흘 간의 발굴작업으로 척추와 갈비뼈 등을 발굴했다. 화석이 발굴된 지층은 쥐라기 퇴적암 상층으로, 주변 암석의 연대 등을 토대로 추정한 화석의 '나이'는 1억5000만년 정도로 추산된다.
특히 이번 화석에 학계의 관심이 쏠린 이유는 화석이 사망한 당시의 자세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골의 다른 부분이 여전히 매장돼 있어 추가 발굴작업 시 찾아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리스본대학의 엘리사베테 말라파이야 연구원은 “(이번에 발견한 공룡뼈 화석은) 원래의 해부학적 자리를 유지한 자세로 놓여있다”며 “이런 동물의 갈비뼈를 모두 찾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