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명품 1위 노리는 젠테 "한국판 '파페치'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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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탄 젠테 대표

“명품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입니다. 젠테의 철학은 고객과 해외 부티크 모두에게 항상 약속을 지키는 플랫폼이 되는 것입니다.”

젠테는 온라인 명품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플랫폼이다. 지난 2020년 설립 이후 2년 만에 5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만 17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유럽 100여개 럭셔리 부티크와 직계약을 체결해 상품을 직접 소싱하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정승탄 대표는 젠테의 부티크 네트워크를 직접 구축했다. 그는 루이비통 코리아, 케이트 스페이드 등 패션업에 종사하며 경험을 쌓았다. 지난 2015년 럭셔리 시장에 관심을 갖고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현지에서 여러 부티크와 소통하며 유통·생산은 물론 부자재·문화까지 명품 산업 전반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유럽 현지 부티크로부터 상품을 직접 가져올 수 있다면 후발주자라도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며 “이탈리아어로 직접 소통하면서 다양한 부티크와 신뢰 관계를 구축한 것이 현재 젠테의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젠테는 부티크 직계약 구조 덕분에 가품 발생 가능성도 없다. 부티크는 명품 브랜드로부터 가장 먼저 제품을 받는 최상위 유통단계다. 타 플랫폼은 여러 유통 단계를 거치면서 제품 관리에 어려움을 겪지만 젠테는 유통 구조가 단순해 상품 관리는 물론 가격 경쟁력에서도 앞설 수 있다.

정 대표는 “여러 부티크와 재고 시스템을 연동해 상품 다양성을 높이고 주문 후 품절 문제를 없앴다”며 “연동 주기가 최대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현지 부티크에서 직접 구매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 소싱 능력이 우수하다 보니 기업간거래(B2B) 매출도 높다. 올해 B2B 부문에서만 최소 3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릴 예정이다. 국내 병행수입 업체는 물론 여러 명품 플랫폼 업체도 젠테에 손을 내밀고 있다.

그는 “내부에 약 45만개 라이브 상품이 있지만 약 11만개 정도만 판매하고 있는 이유는 젠테가 추구하는 타깃팅 영역이 있기 때문”이라며 “B2B 사업은 젠테가 판매하지 않는 나머지 70% 제품을 실시간 판매할 수 있는 창구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젠테는 과감한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이탈리아 현지에 검수 본부 기능을 병행하는 물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부티크와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배송·패키징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이다. 또 압구정으로 사옥을 이전하는 한편 대규모 브랜드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최소 1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업계 1위 발란의 지난해 매출이 52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다.

정 대표는 “하반기 멋진 캠페인과 투자금에 대한 결과물을 보여드리고자 한다”며 “글로벌 1위 플랫폼 파페치보다 더 나은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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