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핫이슈]반세기만에 다시 달로...'아르테미스'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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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초대형 우주발사시스템(SLS). 사진=NASA

인류가 반세기 만에 달로 돌아간다. 1969년 인류의 첫 발자국을 달에 남긴 이후 56년 만인 2025년 다시 달에 발을 딛기 위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서막이 시작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9일 오전 8시 33분(한국 시각 오후 9시 33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대에서 '아르테미스Ⅰ' 발사를 진행한다.

아르테미스Ⅰ은 우주선 '오리온'을 초대형 우주발사시스템(SLS)에 실어 달 궤도에 올린 후 오는 10월 지구로 귀환시키는 임무다. 우주선에는 실제 우주비행사 대신 마네킹을 탑승시켜 실제 유인 달 착륙을 위한 여러 시험을 거치게 된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2017년 시작된 유인 우주 탐사 계획이다. NASA, 유럽 우주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영국, 아랍에미리트, 우크라이나, 뉴질랜드에 이어 우리나라까지 참여하는 초대형 국가 우주 프로젝트로 달 표면 기지와 달 궤도 우주정거장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화성과 같이 더 먼 심우주 탐사를 위한 전초 기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아르테미스Ⅰ은 이 같은 계획을 수행하기 위한 '전초전' 개념이다. 인류를 심우주로 보내기 위한 운송 수단의 첫 시험이 이뤄진다. 인류 사상 최강의 발사체라 불리는 SLS의 첫 발사가 바로 그것이다. SLS는 그 높이만 해도 자유의 여신상보다 큰 98m로 무게는 2500톤에 육박한다. 로켓 추력은 400만㎏으로 최초 유인 달 탐사에 성공했던 아폴로 시대 당시 새턴V 로켓보다 15% 강하다.

아르테미스Ⅰ은 우주 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안전한 지구 귀한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임무도 진행된다. SLS에 실려 달 궤도로 향하는 우주선 오리온에는 이를 위해 '무네킹 캄포스'라고 이름을 붙인 사람 크기 마네킹이 탑승한다. 달에 첫 우주 여성인을 보내기 위한 실험으로 여성 뼈와 장기 등을 모사해 특수 제작한 마네킹도 함께 실려 이들 마네킹을 통해 우주 방사선 노출 정도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NASA는 이번 임무를 통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선행 데이터를 확인하고 이후 2, 3단계 임무에 곧바로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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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착륙 후보지 13곳. 사진=NASA

이르면 내년 또는 2024년 진행 예정인 아르테미스Ⅱ 임무는 우주선에 실제 우주비행사가 탑승해 달 궤도까지 항행한 뒤 돌아온다. 실제 사람이 달에 착륙하는 것은 2025년 아르테미스 Ⅲ 임무를 통해서다. 달 착륙을 위해 NASA는 최근 착륙 후보지 13곳을 선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후보지는 달 남극의 위도 6곳 이내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이를 통해 우주 장기 체류 토대 마련에 나선다. 희토류나 핵융합 발전 연료인 헬륨3 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달 자원을 개발할 수 있게 되면 과학적 성과는 물론 상업적 성과까지도 동시에 확보 가능한 계기가 된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도 힘을 보태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발사를 마친 우리나라 첫 달 궤도선 다누리호는 NASA의 섀도캠을 탑재하고 있다. 섀도캠은 달 영구음영지역과 달 극지방을 비롯해 월면차(탐사차량) 이동을 돕기 위한 달 평지 부분까지 촬영해 지도화하기 위한 탑재체다. 이번 프로젝트 참여는 '간접적 기여' 수준이지만, 우리나라는 이를 바탕으로 협력 분야를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NASA는 우리나라 위성항법기술 등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 표면 유인기지 건설을 위해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인 만큼 이와 관련된 우리나라 기술이 활용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