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액보다는 실적"…명품 플랫폼, 수익성 제고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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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플랫폼이 하반기 전략 수정에 나섰다. 투자 시장이 거래액보다 수익 구조에 초점을 맞추면서 외형 성장보다는 실적 개선에 비중을 두는 모습이다. 비용 효율화, 사업 다각화를 통해 내년부터는 손익분기점(BEP)을 넘기겠다는 각오다.

발란, 트렌비, 머스트잇 등 국내 대표 명품 플랫폼이 일제히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자생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기업 위주로 투자하겠다는 시장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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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 CI

발란은 내년 BEP 달성을 목표로 그동안 집중해 온 마케팅 지출과 신사업 확장 속도를 낮추고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한다. 특히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기업거래(B2B) 사업이 대표적이다. 구축하고 있는 해외 명품 부티크 네트워크를 활용, 국내 명품 판매 업체에 상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기업·소비자거래(B2C) 사업이 부진하더라도 수익성을 보완할 수 있는 대체 수단을 마련하는 셈이다.

카테고리 확장, 서비스 개선에도 힘을 싣는다. 3분기 럭셔리 뷰티 카테고리를 신설한다. 서울에서만 이용이 가능한 당일 배송 서비스 '발란 익스프레스'는 수도권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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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비는 효율화에 무게를 뒀다. 해외지사 일부를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트렌비는 현재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 일본 등 6개국에 해외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상품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는 지사는 과감히 정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규 서비스 또한 기존 고객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체 포장 서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발란과 같은 상설 매장보다는 팝업스토어 또는 숍인숍 형태가 효율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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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잇은 사전·사후 관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소비자 피해 예방 차원으로 판매페이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업계 최초로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세탁업체 '런드리고'와 제휴, 명품 세탁 서비스도 선보인다.

명품 플랫폼 관계자는 “최근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명품 플랫폼 업계에도 전반적인 재평가가 있었다”며 “거래액이나 월간활성사용자수(MAU) 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질적인 재무상태 개선에 집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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