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 전문 자동차 부품사와 협력
조종사·승객에 안락한 시트 제공
물류·운송용 AAM에 순차 적용
플라나, 車·항공업계 출신 다수
뛰어난 맨파워로 파트너십 성사
수직이착륙 항공기 개발 스타트업 플라나가 선진 항공 모빌리티(AAM) 개발을 위해 중견 자동차 부품사 서연이화와 손잡았다. 아직 프로토타입조차 없는 스타트업이지만 뛰어난 맨파워로 협력이 성사됐다. 시트 분야 전문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인테리어 개발 협력이 이뤄지면서 AAM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플라나는 서연이화와 AAM 시트를 비롯한 실내 인테리어 개발에 협력한다고 18일 밝혔다. 양사는 이착륙이 잦은 AAM에 탑승하는 조종사와 승객에게 안락함을 줄 수 있는 시트 등을 개발한다. 협업 결과물은 물류용, 운송용 AAM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플라나는 2024년 물류용 기체 생산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2028년 유인 AAM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플라나는 개발 및 도입 일정을 서연이화와 협의해 구체화한다.
서연이화는 차량 내 도어트림, 콘솔, 헤드라이닝, 패키지트레이 등 인테리어 부품과 범퍼를 비롯한 익스테리어 부품, 상용차용 시트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자동차용 시트 제조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항공기용 시트를 생산해 터키항공에 공급한 이력도 있다. 항공기 수준으로 요구되는 높은 기술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나에는 김재형 대표를 포함해 현대차와 만도, 혼다자동차 등 자동차 업계 출신이 다수 포진해 있다. 플라나는 항공산업 관련 에어버스, 한국항공우주산업, 롤스로이스, 콜린스 출신 인력과 삼성SDI 등 전동화를 위한 배터리 전문가도 영입했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 도입을 위해 세계 주요 항공기 부품사와 초기 논의를 시작했다.
플라나는 서연이화를 시작으로 국내와 해외에서 파트너사를 발굴한다. 내재화가 불필요한 기술은 외부 기술을 적극 도입해 AAM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기체 완성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연내 설립하는 미국지사는 현지에서 파트너사를 발굴하고 향후 개발하는 기체의 미국항공청(FAA) 인증을 받는 작업을 수행한다.
플라나는 기체 설계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7~8m 크기의 프로토타입 AAM을 제작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주도 'K-UAM 그랜드 챌린지' 사업에 참여 사업자로 선정되면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실증 비행을 실시한다. 이외에도 태안에 위치한 기체 평가 시설 첨단항공모빌리티센터(AAMC)와도 협력한다. AAMC는 400m 활주로와 3만5000평 비행시험 부지를 갖췄다.
플라나 관계자는 “서연이화는 한정된 캐빈 동체 안에서 인테리어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와 소재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는 회사”라며 “자체 개발과 함께 국내외 기술력 있는 회사를 찾아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