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신세계가 e커머스 사업을 수익 중심 전략으로 전환한다. 투자 효율성 제고를 통해 수익 개선에 나섰다. e커머스 성장률 둔화와 투자 시장 위축에 맞춰 출혈 경쟁을 자제하고 재무 건전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올해 롯데온과 SSG닷컴의 적자 규모는 더 커졌다. 롯데온의 상반기 영업손실은 94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36억원 늘었다. SSG닷컴도 상반기 적자가 366억원 늘어난 662억원으로 집계됐다. 공격적 마케팅을 통한 외형 확대에 집중한 결과다.
올 하반기에는 상황이 바뀌었다. 양사 모두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엔데믹으로 접어들며 e커머스 시장 성장세가 꺾이며 출혈 경쟁을 지속하기 힘든 상황이다.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 전략을 통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도다.
롯데온은 최근 비용이 많이 드는 새벽배송 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물류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물류 수요가 적은 지방 점포를 중심으로 배송 차량 수를 줄이고 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온은 적자 규모가 큰 온라인 마트 체질 개선을 통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5월 종료한 새벽배송을 통해 월 5억원의 적자를 줄이는데 성공했고 지난달부터 단행한 물류 효율화를 통해서도 월 최대 30억원의 손실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온은 2분기에만 광고판촉비를 27억원가량 절감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손실 규모도 점진적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대신 오픈마켓은 전략 육성한다. 판매수수료 방식이 수익 개선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상반기 롯데온 오픈마켓 매출은 2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억원 늘었다.
SSG닷컴도 하반기부터 수익 창출 사업구조로 전환한다. 비용 부담이 큰 물류 투자 속도를 늦춰 비용 부담을 줄이는 한편, 마케팅도 효율화한다. 우선 올 하반기 2곳의 광역물류센터(RDC) 설립 계획도 내년으로 미뤘다. 또 중소형 피킹·패킹(PP)센터 18개점을 통합해 자동화율이 높은 대형 PP센터로 이관한다. SSG닷컴은 권역별 PP센터 통합 작업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물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당초 올 하반기 24개로 예정됐던 대형 PP센터 확대 계획도 12개로 하향 조정했다.
신선식품 역시 이익 개선 효과가 높은 핵심 카테고리에 선별적 투자한다. 비식품은 5대 전략 카테고리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거래액과 수익 균형을 맞춘다는 구상이다. 또 이용자 수 확대를 위해 일반 고객 대상 프로모션에 집중했던 마케팅 전략도 유료멤버십 고객에 대한 적립 중심으로 전환한다. 구매 빈도와 객단가가 높은 멤버십 고객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