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영·전주혜·정양석·주기환 등
비대위원 의결…전열정비 마쳐
李 대표 공세·權 사퇴 주장 등
내부 갈등·혼란 불씨는 여전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주요 인선을 마무리했다.
당 혼란 상황에서 잡음을 잠재우고, 윤석열 정부 후방지원에 집중하기 위한 대열 정비에 나선 것이다. 연일 계속되는 이준석 대표의 비난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6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원 인선을 의결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당연직으로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참여한다. 나머지 6명에는 엄태영 의원, 전주혜 의원, 정양석 전 의원,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 최재민 강원도의원, 이소희 세종시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엄태영, 전주혜 의원은 초선이며, 정양석 전 의원은 당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는 윤 대통령이 검사시절 검찰수사관으로 인연을 맺은 인물이다. 최재민 강원도의원과 이소희 세종시의원은 청년 몫으로 비대위에 합류했다.
주 비대위원장은 당초 계획대로 윤석열 정부 100일 전에 비대위를 구성하고 공식 출범시켰다. 당 혼란 상황을 빠르게 교통정리하고 윤 정부 국정 지원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주 비대위원장은 상임전국위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의 갈등이 보수의 분열로 이어질까 걱정이다”면서 “모두가 갈등과 분열을 확대하고 조장하는 일은 비판해 주시고 절박한 마음으로 당을 조속히 재건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도 같은 기류가 흘렀다. 이 대표가 비대위 전환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열린 첫 회의였지만, 원내지도부는 관련 대응 및 입장 표명 없이 앞으로 정부에 제시할 주요 현안에 집중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 결산 심사와 관련해 “국가 부채가 1000조원이 넘어간 위기 상황에 국민의힘은 수권정당으로서 국가재정 건전성을 엄중하게 살펴야 한다”며 “각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가짜 일자리, 이념 편향, 이권 카르텔, 전시 행정 사업 등을 집중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도 결정했다. 정 의원 등이 책임론을 제기하자 권 원내대표가 의총에서 재신임을 물었고 의원들은 재신임에 표를 던졌다.
정책위원회는 '윤석열 정부 100일 백서'를 발간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윤석열 정부 100일 백서'를 소개하며 지난 100일은 국정운영의 골든타임이었다고 강조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국정과제 120건을 실현하기 위해 총 93건의 입법을 발의했고, 34건은 입법 발의를 추진 중”이라며 “정책위는 윤석열 정부의 120대 국정과제를 반드시 이행해 국민과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정책적·입법적 지원에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비대위 구성에 관련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특히 현 상황에 오기까지 원인을 제공한 권 원내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