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교포 신용구가 우성종합건설 오픈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첫 승을 거뒀다.
신용구는 14일 전남 영암군 사우스링스 영암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강경남과 연장전에 돌입한 신용구는 두 번째 연장전에서 3미터 버디 퍼트를 잡아내며 생애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신용구는 "'여기까지 왔는데 꼭 우승 해야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긴장이 별로 되지 않았다"며 "캐디 형이 장염에 걸려서 간신히 코스를 돌았다. 그 모습만 봐도 웃음이 나온다. 그래서 그런지 유쾌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신용구는 캐나다 매킨지투어와 차이나 투어, 그리고 콘페리 투어 등 미국프로골프(PGA) 하부투어를 거쳐 2019년부터 코리안투어에서 뛰고 있다. 2016년과 2019년 PGA투어 차이나에서 각각 우승 1회를 기록한 바 있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는 49개 대회 출전만에 첫 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억 4천 만원이다.
신용구는 "서울에서 태어났고, 13세 때 가족과 캐나다 벤쿠버로 이민을 갔다. 13세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고 이후 선수를 꿈꾸게 됐다"며 "부모님이 지금은 한국에 계신데 내가 한국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셔서 KPGA 코리안투어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첫 승 물꼬를 튼 신용구는 다음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신용구는 "일단 첫 승을 한 만큼 두 번째, 세 번째 우승도 빨리 이뤄낼 수 있도록 하겠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이 가장 욕심 난다. 올해 목표는 제네시스 포인트 톱5 진입이다. 꾸준히 우승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현재 내 위치에서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