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 '원전·방산·2030부산엑스포 유치' 외교 성과

김진표 국회의장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으로 5박 7일간의 폴란드와 루마니아 공식 방문을 마쳤다.

김 의장은 이번 순방에서 폴란드 하원의장과 루마니아 상·하원의장 등 양국 의회지도자들과 릴레이 회담을 갖고 △원전 협력 △방산 협력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 등을 핵심 어젠다로 삼아 전방위 의회외교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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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이 9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국회의사당에서 이온 마르첼 치올라쿠 하원의장을 만났다.

김 의장은 약 65조원 규모의 폴란드 신규원전 건설 사업과 약 11조원 규모의 루마니아 원전개발 사업에 한국 참여를 요청했고 양국 모두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루마니아에서는 의회·행정부 인사를 두루 만나 한·루·미 3각 협력을 토대로 미국과 루마니아의 소형원전(SMR) 개발 컨소시엄에 한국 참여를 환영한다는 긍정적 답변을 이끌어냈다.

폴란드는 2026년부터 2043년까지 총 6기의 신규 원전(약 65조원 규모)을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 미국, 프랑스 3국이 경쟁하고 있으며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4월 폴란드 당국에 원전건설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루마니아는 기존 원전 2기 현대화(설비개선) 사업(1.7조원 규모), 체르나보더 신규원전 2기 건설(9조원 규모) 및 소형 원전(SMR) 6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방산 분야에선 최근 폴란드와 체결한 20조원 규모의 방산 무기수출 총괄계약을 언급하며 향후 후속협의 및 본계약 체결을 위해 직접 신속한 협상을 독려했다. 루마니아에서는 상·하원 의장, 상원 외교위원장, 하원 국방위원장을 잇달아 만나 연간 3조원 규모의 루마니아 군 현대화 사업에 한국 방산업체 참여를 적극 요청하는 등 'K-방산'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김 의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폴란드 하원의장에게는 우크라이나가 후보에서 사퇴하는 경우 한국을 지지하겠다는 조건부 지지 답변을 받아냈고, 루마니아 하원의장으로부터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루마니아의 지지를 최초로 이끌어냈다.

한편, 김 의장은 폴란드와 루마니아에서 각각 동포 및 경제인대표 간담회를 열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교민사회를 위로하고 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김 의장은 “180개국 730만 재외동포의 오랜 숙원인 재외동포기본법 제정, 재외동포청 설치 문제를 해결해 재외동포의 지위를 강화하는 데 노력하겠다”며 재외동포청 설치 및 재외동포기본법 제정을 위해 국회가 앞장설 것임을 약속했다.

이번 순방에는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 더불어민주당 백혜련·신영대 의원과 박경미 국회의장비서실장, 고재학 공보수석비서관, 조구래 외교특임대사, 곽현준 국제국장 등이 함께 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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