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율주행, 어린이 보행자 인식 못해"…서있는 마네킹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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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의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이 어린이 크기의 마네킹을 인식하지 못하고 충돌하는 모습.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이 어린이 보행자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데일리메일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민간 단체인 ‘돈(Dawn) 프로젝트’는 테슬라의 최신 버전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가 이동 경로에 정지해 있는 어린이 크기의 마네킹을 인식하지 못하고 충돌하는 테스트 장면을 공개했다.

완전자율주행, 즉 FSD는 테슬라가 내놓은 주행 보조장치다. 하지만 ‘완전자율주행’이란 명칭과 반대로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테슬라가 잘못된 용어를 사용해 운전자들을 오도하고 있다는 비판이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돈 프로젝트가 이번에 시행한 세 차례 테스트에서는 어린이 크기 마네킹이 인식되지 않는 모습이 포착됐다. 테스트는 테슬라 모델3 차량으로 약 110m의 직선 주로에서 진행됐다. 3회 실시한 테스트에서 시속 약 40km로 주행하던 차량은 어린이 크기의 마네킹 감지에 실패하고 반복적으로 충돌했다.

돈 프로젝트 설립자 댄 오도우드는 “매우 불안한 결과”라며 “10만 명이 넘는 테슬라 운전자들이 이미 공공 도로에서 이 차의 FSD 모드를 사용하고 있어 전국 지역사회의 어린이들이 큰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횡단보도에서 어린이와 충돌하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하기 전까지 자율주행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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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가디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초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자율주행 기능이 크게 개선됐다고 했지만 안전성에 대한 의문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과 관련된 사고가 증가하자 지난 6월 테슬라 차량 83만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NHTSA는 2016년 이후 FSD 기능을 탑재한 테슬라 충돌 사고 30건을 조사했는데 이 중 19건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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