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 '콜 공유' 테스트 연장 놓고 대리운전업체와 마찰

대리운전연합회"테스트 가장한 콜공유 시행"
티맵 "오류 방지를 위한 소규모 베타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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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티맵모빌리티가 대리운전 콜 공유 베타테스트 기간을 연장하면서 대리운전업체 단체와 갈등을 빚는다. '대리운전업'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관련 부속사항에 대한 추가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확대해 동반성장위원회 권고사항을 어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이하 연합회)는 10일 동반위에 공문을 보내 “현금성 프로모션 금지와 콜공유를 비롯한 부속사항 금지 등 권고사항을 어겼다”며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동반위는 지난 5월 제70차 회의를 열고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대기업은 전화 유선콜 시장 신규 진입과 기존 사업 확대 자제 권고를 받았다. 쟁점이 됐던 현금성 프로모션 수위와 유선콜 중개 프로그램과의 제휴 등 부속사항은 이달 열리는 제71차 회의 전까지 추가 논의키로 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중기적합업종 지정이 끝난 뒤인 6월 시장 1위 유선콜 중개 프로그램사 로지소프트를 인수했다. 7월에는 로지 이용업체 중 '티맵 대리'와 콜 공유에 동의한 파트너 업체와 베타테스트에 참여할 기사를 모집했다.

티맵모빌리티는 당초 베타테스트를 8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실시한다고 공지했으나 연장해 현재도 진행 중이다. 제휴콜을 수행하고 오류사항을 제보하는 기사에게는 최대 6만5000원 상당 CU 상품권을 지급한다.

연합회는 “티맵모빌리티는 테스트 기간이 지났음에도 콜 공유를 이어가고 있다”며 “테스트를 가장한 실제 운영으로 대가성 프로모션도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전화 유선콜을 티맵 대리에 공유할 경우 중소사업자가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점진적으로 고객을 티맵모빌리티에 빼앗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티맵모빌리티는 향후 콜 공유를 진행하더라도 동의한 업체를 상대로만 시행할 예정이기에 연합회 우려처럼 시장 잠식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장 후발주자인 티맵모빌리티 입장에서는 콜 처리율 향상을 위한 대리기사 확대를 위해서라도 콜 공유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테스트 기간 연장 관련해서는 동반위에도 내용을 전달한 바 있다”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소규모로 진행하는 베타테스트로 실제 서비스 운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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