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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미국 산타로사에서 오픈랜 얼라이언스 표준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KT가 제안한 오픈랜 연동 규격이 국제 오픈랜 표준화 단체 '오픈랜 얼라이언스(O-RAN Alliance)' 회의에서 표준 승인으로 채택됐다. KT 연동 규격은 국내 5세대(5G) 이동통신망 환경을 반영, 국내 시장에서 오픈랜 상용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KT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로사에서 열린 오픈랜 표준 회의에서 오픈랜 연동 규격 표준화를 제안, 오픈랜 얼라이언스 표준 승인을 받았다. 오픈랜은 개방형 소프트웨어(SW) 표준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운용체계(OS)와 인터페이스를 구성하는 새로운 네트워크 패러다임이다. 하드웨어(HW) 의존성에서 탈피하고 필요한 장비를 수요자 맞춤형으로 구성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오픈랜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채택했다.

KT가 제안한 연동 규격은 서로 다른 제조사에서 개발된 5G 기지국의 데이터처리장치(DU)와 무선장치(RU)를 하나의 5G 기지국처럼 작동시키기 위해 필요한 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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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오픈랜 연동 규격에 △상·하향 타임슬롯 구성비율 △10Gbps 광회선 지원을 위한 데이터 압축률 등 실제 국내 5G 무선망 환경에서 사용 중인 설정값과 구성방식을 반영했다. 상·하향 타임슬롯 구성비율은 국내 5G 무선망에서 송신과 수신 간 간섭을 막기 위해 송·수신 채널을 분리하는 시간 비율이다. 데이터 압축은 기지국의 DU와 RU 간 연결인 프론트홀로 전송되는 무선 데이터의 용량을 압축하는 기술이다.

그간 오픈랜 얼라이언스에서 정의된 DU와 RU간 개방형 인터페이스는 국내 5G 무선망에 직접 적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표준화로 각기 다른 제조사의 DU와 RU를 별도의 테스트 없이 상용 수준으로 연동할 수 있게 됐다. 노후한 기지국 장비를 교체하거나 신규 국소에 장비를 새로 설치할 때 네트워크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식 KT 융합기술원 인프라DX연구소장(상무)은 “KT가 확보한 오픈랜 기술력과 노하우를 공유해 국내 오픈랜 생태계와 상생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