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전반의 화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다. 분야를 가릴 것 없는 지속 가능 경영 화두에 엔터업계도 준비를 하고 있다.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이 핵심인 MD상품과 공연 등을 핵심으로 하는 엔터산업계 ESG는 어떠한 모습일까.
우선 JYP는 환경전담 조직과 함께 한국에너지공단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 '1% 포 더 플래닛' 가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성인재 리더십 강화와 정규직 채용 등 조직 구조 개선, EDM(Every Dream Matters) 사회공헌활동 및 사외이사 4인 구성 ESG위원회 구축 등 사회방향까지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SM엔터는 2014년 시작한 사회공헌 브랜드 'SMile'을 토대로 임직원 정기봉사활동, 아티스트 재능기부, 아시아 및 국내 아동 음악교육지원 등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5월 이사회를 통해 ESG실무협의체 구성을 의결하면서 콘텐츠 기획, 제작, 유통은 물론 아티스트 활동 및 홍보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관점에서 ESG와 연계성을 검토함과 더불어 관련 사항을 보고서로 발간하기로 했다.
하이브는 3월 'ESG 전문가'로 평가받는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 본격적인 ESG 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의 솔로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를 실물 CD 대신 QR코드를 매개로 한 팬 플랫폼 위버스(weverse) 기반 앨범을 발매하는 등 실질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YG엔터는 FSC(국제산림관리협의회) 인증 친환경 종이와 콩기름 잉크, 생분해 플라스틱 등 친환경 앨범을 선보이고 있고, IST엔터는 포토카드만 실물로 하는 플랫폼 앨범을 발매하고 있다. FNC는 'LOVE FNC' 등 사회공헌 활동을 중심으로 ESG 경영 확대를 모색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밖에 여러 엔터사도 기존에도 발매되던 플랫폼 기반의 KiT앨범 비중을 좀 더 강조하는 모습이다.
엔터업계는 ESG 경영에 있어서는 후발주자이지만 발빠른 행보을 보이고 있다. 특히 조직·사회부문에 있어서는 인간 창작력을 기초로 대중과 긴밀하게 접근하는 업계답게 다양한 관점을 받아들이며, 체계성을 갖춰나가는 모습이다.
한계는 있다. 스트리밍 문화가 자리잡은 가운데서도 여전히 피지컬 앨범을 대표 MD로 내세우는 등 기존 비즈니스모델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 요소를 통해 변화를 꾀하지만 실효성이 아직 적다는 점도 문제다.
박동선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