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이 리빙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외형 확장을 꾀하고 있다. 기존 패션 버티컬 플랫폼으로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사업 영역을 확대해 거래액을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패션 플랫폼 주고객층인 2030세대가 리빙 영역에도 관심이 높아 기존 고객을 묶어 두는 '록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브랜디는 최근 리빙 관련 플랫폼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플랫폼 사이에서는 버티컬 인테리어 플랫폼 업계 2위 업체인 집꾸미기 등을 유력한 후보로 점치고 있다. 브랜디는 타깃층을 세분화해 브랜디, 하이버, 플레어, 서울스토어 등 4개 패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라이프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는 브랜디, 서울스토어 등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그재그는 이달 중 라이프관을 정식 오픈한다. 5월부터 시범 운영 중인 라이프관은 가구·가전을 비롯해 홈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리빙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월 거래액이 약 100%씩 상승하고 있다. 현재 입점 브랜드 수는 약 550개로 정식 오픈 준비를 마쳤다.
29CM도 꾸준히 리빙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상반기 29CM 홈 카테고리 거래액은 작년 대비 47% 성장했다. 지난 6월말 기준 홈 카테고리 입점 브랜드 수는 작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29CM는 오프라인 매장 '이구갤러리'에서 리빙 브랜드를 직접 소개하고 있다. 매달 패션·리빙 분야에서 어울리는 브랜드를 매칭해 전시한다. 이달에는 리빙 브랜드 '렉슨' '패브릭 포터리' '엔알 세라믹스' 등을 전시하고 있다. 버티컬 패션 플랫폼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대한 상품·스타일을 제안하는 큐레이터 플랫폼을 지향하겠다는 설명이다.
W컨셉은 프리미엄 소가구 브랜드 입점을 추진 중이다. W컨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가구 부문 수요를 체크해왔고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며 “스툴, 디자인 체어, 조명 등 소가구에 대한 고객 요구가 높다는 점을 확인하고 입점을 지속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패션 플랫폼들이 리빙 카테고리 확장에 나서는 것은 외형 성장을 위해서다. 패션 카테고리에서 확보한 고객층을 기반으로 뷰티·리빙 등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에 진출해 고객 유입을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최근 1·2인 소형 가구가 늘어나면서 업체들은 홈퍼니싱 용품, 디자인 소품 등의 리빙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종합 플랫폼들이 개별 카테고리 전문성을 높이는 것과 반대로 버티컬 플랫폼들은 인접 카테고리를 늘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라면서 “패션 플랫폼의 경우 확장 가능성과 용이성이 높은 리빙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