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생산 0.6% 상승…제조업 1.8% 증가
지난달 국내 소비가 감소하면서 24년 만에 4달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산업생산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증가한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세가 꺾였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18.3으로 전월 대비 0.9% 줄었다.
소비는 3월(-0.7%), 4월(-0.3%), 5월(-0.2%)에 4달 연속 줄어들었다. 소비가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1997년 10월∼1998년 1월 이후 24년 5개월 만이다. 소비는 2월에는 보합세를 보였고 1월에는 2.0% 감소했다. 사실상 상반기 전체적으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이 이어지는 셈이다.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2.3% 줄었다. 야외 스포츠용품을 비롯한 준내구재(-0.9%)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3%) 판매도 함께 줄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6월은 화물 운송 차질 등으로 차량 인도가 원활하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며 “예년보다 더운 날씨와 잦은 강우로 야외활동이 줄어 준내구재 판매가 감소했고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소비 심리가 다소 위축된 데 따른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계청은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소비는 회복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 영향으로 의약품과 가정 내 식료품 등 재화 소비가 줄어든 대신 외식 등 서비스 소비는 늘었다.
전산업생산은 117.9(2015=100)로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제조업이 지난해 12월(3.5%) 이후 최대 폭인 1.8% 증가하며 전산업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반도체 수급 차질 문제가 완화하면서 반도체(4.2%), 자동차(7.4%) 등의 생산이 특히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도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5.6% 늘었다.
서비스업은 3~5월 증가세를 이어왔으나 6월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도소매업(-1.6%)은 화물연대 파업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가 줄면서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4.1% 증가했다. 공급망 차질로 반도체 장비 일부가 들어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보합이었다.
어 심의관은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경기 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양상이지만 금리 여건 악화, 물가 상승, 소비심리 위축 등 하방 요인이 상존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