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쓰레기에서 찾은 보물'···도시유전, 생활 폐기물서 석유 추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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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등 생활 폐기물에서 석유를 추출하는 도시유전의 내부 모습.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내 위치한 '도시유전'에는 플라스틱과 비닐 등 쓰레기가 잔뜩 쌓여있다. 쓰레기들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배달 음식 플라스틱이 가장 많았으며, 옆에는 아이스팩·과자 봉지 등이 직사각형 모양으로 쌓여있었다. 하얀 양털 같은 뭉치는 사람들이 사용하고 버린 일회용 마스크였다.

지게차가 폐비닐 등 생활 폐기물을 크레인으로 옮겨놓자 통제실 안 관계자가 버튼을 눌러 작업을 시작한다. 크레인에 실린 폐기물이 스테인리스 원통으로 이뤄진 1차 분해처리 기계로 빨려 들어가자 바로 작동했다. 1차 분해처리는 저온 분해시설에서 유증기 형태로 분리하는데, 가동 3시간 후 검은색을 띤 1차 중질유가 생산됐다. 파장분해를 통해 생성된 유증기를 포집해 액화한 중질유다.

이 중질유는 중간 저장탱크를 거친 뒤, 2차 정제 시설을 통해 투명한 초경질유로 정제된다.

도시유전은 매일 생활 폐기물 6t을 처리해 약 5000ℓ 재생 정제유를 추출한다.

생활 폐기물 상태에 따라 정제유 생산량에 차이가 발생한다.

그동안 생활 폐기물은 땅에 매립을 하거나, 소각장에서 태워 다이옥신과 악취가 발생해 환경오염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이들 시설은 인근 주민과도 잦을 마찰이 발생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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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등 생활 폐기물에서 석유를 추출하는 도시유전 내부에 생활 폐기물이 쌓여있다.

반면 도시유전은 굴뚝이 없는 만큼 소각은 물론 매립, 열분해를 하지 않는다. 이유는 도시유전만의 석유재생(RGO)기술 때문이다.

고정상 밀폐식 촉매 반응기에서 전기에너지로 가열해 발생하는 파동 에너지를 활용, 생활 폐기물을 300˚ 이하에서 분해 및 유증화하고 액상 정제유를 생산한다. 이는 전기에너지와 세라믹 촉매를 활용해 생활 폐기물을 저온에서 분해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생활 폐기물 분리·선별이 필요없고 혼합된 폐플라스틱도 분해 가능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 흡열반응을 유지하기 위해 연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저온·상압 조건에서 운전해 시설비가 절감된다.

이렇게 생산된 정제유는 재생 연료와 재생원료로 나뉘는데 재생 연료는 산업용으로 공장과 발전소 등에 사용되며 재생원료는 다시 플라스틱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분해 잔재물은 대부분 고열량 탄소 분말로, 물을 이용해 비중 분리한 후 고형연료 원료로 사용 가능하다.

도시유전은 앞으로 6t 용량 저온시설을 늘려 하루 24t을 처리할 계획이다.

함동현 본부장은 “도시유전은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는 친환경 기업이다. 생활 폐기물을 땅에 묻거나 태우지 않아 환경이 깨끗해진다면 인류의 삶이 더욱 안락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생산 시설을 늘려 생활 폐기물 선순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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