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이니지 브랜드 '삼성 비즈니스 TV'를 새로 선보였다. 급성장하고 있는 소상공인 대상 광고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제 공략, 주도권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 TV 판매량 감소를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만회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 비즈니스 TV' 상표권 등록을 완료하고 소상공인 대상 온·오프라인 영업을 시작했다.
삼성 비즈니스 TV는 식당이나 개인 사업장 등에 비치하는 TV와 광고 시스템을 결합한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UHD 4K 디스플레이다. 사업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원하는 시점에 적절한 광고를 TV로 송출할 수 있다. 기존 B2B용 TV와 달리 광고를 위해 장시간 켜 둬야 하는 데다 멀리서도 잘 보여야 한다. 높은 에너지 효율과 고화질이 요구된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소상공인 대상 디스플레이 브랜드를 출시한 것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해 제품 라인업 통일과 영업·마케팅 전략 고도화가 목적이다. 통상 기업용 TV를 폭넓게 부르던 '비즈니스 TV'를 광고형 디스플레이 부문에 집중, 선제적으로 브랜딩했다. 제품 라인업도 통일성을 갖춰 마케팅 효과를 높인다.
중장기적으로는 신시장 개척 의도도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글로벌 TV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왔지만 소비자용 부문 수요가 한풀 꺾였다. 이를 보완할 B2B 시장 개척이 중요한 상황에서 소상공인 대상 광고형 디스플레이 영역은 빠르게 성장하는 신시장으로 꼽힌다.
국내 사이니지 시장에서 소상공인 대상 광고형 디스플레이 영역은 2020년 25% 수준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약 40%까지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식당, 카페 등 방문 고객이 증가한 데다 이들을 겨냥한 디지털 광고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비즈니스 TV 브랜드 론칭과 함께 관련 마케팅·영업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라인업인 50·55·65·75형에서 43형까지 추가하며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온라인 견적이나 판매 등 채널도 다각화, 고객과의 접점을 넓힌다.
삼성전자는 16년 연속 글로벌 1위 TV 브랜드와 함께 고객 편의성을 적극 내세울 계획이다. 가격·성능 부문 경쟁력과 함께 사용자가 모바일 앱으로 광고 콘텐츠를 제작·편집하고 송출까지 손쉽게 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기업과 대형 디스플레이 중심이던 사이니지 시장에서 소상공인 중심 디스플레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다”면서 “온라인 중심으로 개별 소상공인 대상 영업을 확대해 신규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