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타이거 우즈를 일으켜세운 '왕관의 무게'

Photo Image
로리 매킬로이 선수가 디오픈을 앞두고 대회장인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연습하는 모습.

150번째 디오픈이 개막했다. '골프의 고향'으로 불리는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파73, 7313야드)에서 열리는 디오픈이 14일 막을 올렸다. '150'이라는 숫자 외에도 '황제' 타이거 우즈의 부활과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그리고 PGA와 LIV골프의 자존심 대결이 골프팬들의 흥미를 돋운다. 112개 벙커로 무장한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를 정복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힘과 정확성은 물론 정교한 쇼트게임 능력까지 갖춰야 한다. 150번째 '클라레저그(Claret Jug)'의 주인은 누구일까.

세상 단 하나뿐인 오픈, 디오픈

디오픈(The Open)은 이름부터 '골프종가'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국가명이나 흔한 타이틀도 필요 없다. 그 자체로 충분하다는 의미다. 디오픈은 지난 1860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162년 역사와 함께 했다. 1·2차 세계대전 여파로 12차례를 건너뛰며 올해 150번째 대회가 열린다. 디오픈의 또 하나의 상징은 우승컵인 클라레저그를 꼽을 수 있다. 프랑스 보르도산 와인인 클라레를 담는 주전자라는 의미를 가진 이 우승컵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디오픈 챔피언의 상징으로 오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타이거 우즈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


Photo Image
150회 디오픈에 출전한 타이거 우즈.

타이거 우즈가 돌아온다. 지난 5월 PGA챔피언십 이후 2달여만이다. 아직 다리가 온전치 못하다. 끔찍한 사고 뒤 재활에 매진해온 타이거 우즈가 필드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부상에 따른 후유증이 남아있다. 하지만 왕관의 무게는 우즈를 다시 필드에 서게 했다. LIV골프의 공세로 PGA투어에도 불안감이 싹트고 있다.

우즈도 더욱 강경해졌다. 디오픈 전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우즈는 “R&A가 챔피언 만찬에 노먼을 초청하지 않은 것은 옳은 결정”이라고 운을 뗀 뒤 “노먼은 골프라는 스포츠에 가장 도움이 되지 않는 일들을 했다”며 “이곳은 골프에서 가장 역사적이고 전통적인 장소”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걷는 게 불편하다고 말하는 타이거 우즈가 디오픈에 나선 이유는 디오픈의 상징성은 물론 역사와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최경주의 디오픈 기록, 넘어설까


Photo Image
디오픈에 출전하는 김민규 선수.

디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거둔 최고 성적은 지난 2007년 최경주가 기록한 공동 8위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한 디오픈 톱10 기록이다. 당시 대회는 스코틀랜드 커누스티 골프링크스에서 열렸다. 그 외 허석호가 2006년 공동 11위, 양용은과 박상현이 각각 2011년과 2019년에 공동 16위에 오른 기록이 남아있다.

150번째 디오픈 우승을 노리며 출사표를 던진 152명의 출전 선수 중 한국선수는 6명이다. PGA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임성재와 김시우 그리고 이경훈을 비롯해 김주형과 김민규, 조민규 등 아시안투어와 KPGA 선수들이 디오픈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골프의 성지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한국 선수들이 최경주의 디오픈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