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SF 판타지는 이렇게"…외계+인, 외계인과 도술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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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스틸컷. 사진=CJ ENM

어벤져스 ‘만큼’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최동훈 감독이 어벤져스 ‘보다’ 재밌는 영화로 관객을 찾는다.

최동훈 감독이 무려 5년 간 구상해온 영화 '외계+인'은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 등으로 흥행은 물론 작품성까지 인정받아 온 최 감독이 7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다는 소식이 한국 관객을 들뜨게 했지만 한국형 SF라는 도전적인 장르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앞서 ‘승리호’ ‘고요의 바다’ 등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장르가 한국에서도 제작됐으나 다소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한 ‘히어로’와 ‘판타지’는 할리우드라는 공식이 관객의 머릿속에 박혀 이를 지우기는 쉽지 않은 도전처럼 보였다.

그러나 ‘외계+인’은 그간의 우려를 종식시키듯 성공적으로 한국형 SF를 완성했다. 이미 흥행으로 입증된 ‘전우치’ 속 도사들을 SF에 녹여내 익숙하지만 새로운 매력으로 재미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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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캐릭터 포스터. 사진=CJ ENM

이번 작품은 누가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캐릭터들이 활약하는데도 불구하고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극을 이끌어간다.

특히 ‘가드’를 연기한 배우 김우빈을 보면 왜 최 감독이 다른 배우를 캐스팅하는 대신 그의 회복을 기다렸는지 알 수 있다. 발랄하고 다정한 ‘가드’의 파트너 ‘썬더’의 인간형 역시 김우빈이 찰떡으로 소화했다 또, 본 모습인 외계인으로 모습을 바꿀 때에는 그의 기럭지가 ‘인간이 아닌’ 것처럼 자연스럽다.

승리호에 이어 또 한번 SF에 도전한 김태리는 ‘미스터 선샤인’에 이어 이번에도 강렬한 총기 액션을 선보였다. ‘이안’의 아역을 맡은 최유리는 현대에서 과거로 넘어간 서사를 담당하고, 성인 ‘이안’을 맡은 김태리는 역경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의지를 그려낸다. 또 김태리와 신검을 손에 넣으려는 얼치기 현상금 사냥꾼 '무륵’ 역의 류준열과 그리는 케미도 뛰어나다.

이에 더해 삼각산의 도사 흑설과 청운을 연기한 염정아와 조우진, 외계인에게 쫓기는 형사 도무석역의 소지섭, 외계인의 숙주가 된 인물역의 김의성 뿐만 아니라 이하늬, 신정근, 이시훈까지 수많은 배우들이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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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스틸컷. 사진=CJ ENM

‘외계+인’은 총 2부작으로 1부는 오는 20일 개봉하며, 2부는 2023년 예정이다. 러닝타임은 142분, 12세 관람가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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